앞으로 제너럴모터스(GM) 차량에서는 운전자가 "차 안이 더워"라고 말하기만 해도 인공지능(AI)이 실내 온도를 조절해준다. 목적지까지 배터리가 충분한지 확인하고, 충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경유지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GM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GM 포워드(GM Forward)' 행사에서 차량용 AI 비서 '온스타 AI(OnStar AI)'와 신규 모바일 앱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온스타 AI는 일상적인 대화를 이해해 차량 기능을 제어하고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충전하지 않고 갈 수 있을까?"라고 물으면 남은 주행 가능 거리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충전소를 포함한 경로를 안내한다.
계기판에 낯선 경고등이 나타났을 때도 AI에 질문하면 의미와 대처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원페달 드라이빙이나 차선 유지 보조 등 차량에 탑재된 기능의 사용법도 설명해준다.
특히 차량의 종류와 현재 상태를 고려해 답변을 제공한다. AI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온스타 상담원에게 연결해 실시간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GM은 향후 몇 달 안에 2027년형 캐딜락 리릭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온스타 AI를 처음 적용하고, 이후 다른 GM 차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차량 밖에서도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온스타 모바일 앱을 선보인다.
새 앱은 기존 온스타 가디언과 쉐보레·캐딜락·GMC·뷰익의 개별 모바일 앱을 대체한다. 운전자는 차량에서 떨어져 있어도 상태를 확인하고 AI에 차량 관련 질문을 할 수 있다.
차량 주변에서 특정 상황이 감지되면 탑재된 카메라가 영상을 녹화해 앱으로 전송하는 '커넥티드 카메라' 기능도 도입된다.
'온스타 패밀리' 기능을 이용하면 가족끼리 목적지를 공유하거나 픽업 일정을 조율하고, 가족이 사용하는 다른 차량도 관리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설정도 마련했다. 이용자는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정보, AI 기능에 대한 접근 권한을 직접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다.
GM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메라로 녹화한 영상에는 암호화와 녹화 시간 제한이 적용되며, GM도 해당 영상에 접근할 수 없다.
기업 고객을 위한 기능도 확대한다. '온스타 플릿 인텔리전스'는 법인 차량의 정비 상태와 연료·에너지 사용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관리자는 AI에 질문하는 방식으로 차량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정비가 필요한 차량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GM은 이날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업무와 휴식 공간으로 바뀌는 미래도 제시했다.
새롭게 공개한 '컨셉 호라이즌(Concept Horizon)'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차량 실내를 사무실이나 휴식 공간처럼 활용하는 구상이다.
차량이 주행을 담당하는 동안 탑승자는 업무를 처리하거나 영상을 시청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차량 내부 시스템은 탑승자의 선호도와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적절한 시점에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장기적으로는 사람이 타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장을 본 물품이나 세탁물을 수령하고, 가족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뒤 자동으로 주차하는 미래까지 구상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완전 자율주행 기반의 일상 서비스는 장기적인 기술 비전으로,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