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활동하는 검은색 래브라도 '스키아스'(Sgiath)가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한 공로로 '올해의 동물상'을 받았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탐지견 스키아스는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주관한 제26회 동물행동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동물로 선정됐다. 스키아스는 '카펫 멍게(Carpet sea squirt)'라는 외래 해양생물을 찾아내는 탐지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카펫 멍게는 끈적한 점액질로 해조류와 해양 구조물을 뒤덮는다는 이유로 '바다 토사물'(sea vomit)로 불린다. 이 외래종은 토착 해양생물의 서식 공간을 빼앗고 양식장과 선박 설비에 피해를 입힐 수 있어 관리 대상이다.
스키아스는 주인인 해양생태학자 텍사 심 박사와 함께 썰물 때 해변과 해양 구조물을 순찰하며 카펫 멍게를 찾아낸다.
냄새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그 지점을 응시하는 방식으로 신호를 보낸다. 지금까지 수백 개의 군집을 발견했다.
카펫 멍게는 해조류에 섞여 있거나 부두, 굴 양식 구조물에 붙어 있어 육안으로는 찾기 어렵다. 스키아스의 후각 탐지 능력이 효과적인 이유다.
스키아스는 원래 산악 구조견으로 훈련받았다. 심 박사는 실종자를 찾는 스키아스의 뛰어난 능력을 보고 해양 환경 보호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훈련을 시작했다.
심 박사는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진심으로 확신하지 못했다"며 "개념 검증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기대했던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카펫 멍게는 2008년 영국 남부와 웨일스 해안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영국 여러 해안 지역으로 퍼진 상태다. 이 외래종은 따뜻한 여름철에 빠르게 번식하며 해수 온도 상승으로 확산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뱅고어대 해양생물학자 마틴 커 박사는 카펫 멍게 같은 외래종이 토착 생물과 영양분 경쟁을 벌이고 양식장과 해양 시설을 훼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 박사는 "이처럼 훌륭한 동물들이 해양 생태계의 침입 신호를 냄새로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했다"며 "스키아스가 충분히 받을 만한 상을 받게 돼 기쁘고, 탐지견을 활용해 앞으로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