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결혼 전에 밥만 11번 샀다"... 예비부부들 부담 키우는 '청첩장 모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하기 위해 평균 11차례 가까이 식사 모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준비 비용에 지인들의 식사비까지 더해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청첩장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기혼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청첩장 모임을 진행한 응답자들의 평균 모임 횟수는 10.81회로 집계됐다.


청첩장 모임은 예비 신랑·신부가 결혼식에 초대할 지인들을 직접 만나 식사를 대접하고 청첩장을 전달하는 자리다. 이른바 '청모'로 불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조사 결과 기혼자의 57.8%는 결혼 전 신랑과 신부 모두 청첩장 모임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공식적인 모임 없이 일부 지인과 소규모로 만났다는 응답은 27.5%, 신랑이나 신부 한쪽만 진행했다는 응답은 3.4%였다. 청첩장 모임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8.6%에 그쳤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 1명에게 지출한 식사 비용으로는 남성 응답자 사이에서 5만원, 여성 응답자 사이에서는 3만원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모임 횟수가 평균 11차례에 달하는 만큼 참석자가 많을수록 예비부부가 부담해야 하는 식사비도 늘어나는 구조다.


가연이 같은 시기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3%가 '청첩장 모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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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 소식을 직접 전하는 정성이었다.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52.6%는 '상대방이 나를 직접 만나 결혼 소식을 전할 만큼 소중한 인맥으로 생각해 준다는 느낌을 받아서'라고 답했다.


'연락이 뜸하다가 직접 만나지도 않고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것은 성의가 없다고 느껴져서'와 '결혼 소식을 계기로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어서'라는 응답은 각각 44.8%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청첩장 모임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비용과 시간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청모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미혼남녀의 61.3%는 '신랑·신부에게 불필요한 결혼 비용 부담을 주는 문화 같아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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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혼식 참석 외에 개인 시간을 따로 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가 36.9%, '청첩장 모임에서 식사를 대접받으면 결혼식 당일 축의금을 더 많이 내야 할 것 같아서'가 33.1%로 나타났다.


청첩장을 전달하는 사람뿐 아니라 받는 사람도 시간과 축의금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미혼남녀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청첩장 모임 식사 비용은 남성 5만원, 여성 3만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실제 청모를 진행한 기혼자들의 지출 수준과 같았다.


가연 관계자는 "청모는 결혼 소식을 얼굴을 보고 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횟수가 늘어날수록 예비부부에게는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을 했는지로 친밀도를 따지기보다 가까운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