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아이 신발 벗겨지자 "야! 우리 애 신발 보라고!"... 어린이집 교사가 겪은 '학부모 감시'의 실상

아파트 단지 안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전직 교사가 일부 학부모의 지나친 감시와 민원으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을 8년 차 전직 어린이집 교사라고 소개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교사를 존중해 주는 학부모들도 있었지만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학부모들도 정말 많았다"며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당시에는 "계속 생중계로 감시당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A씨가 공개한 일화 중 하나는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활동하던 중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담당 아이가 뛰어놀다가 신발 한 짝이 벗겨졌다. 이를 발견한 A씨가 아이에게 달려가려는 순간, 아이의 아버지가 "야! ○○이 신발 보라고!"라며 고함을 질렀다.


A씨에 따르면 고함 소리는 아파트 단지에 메아리칠 정도로 컸다.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아이의 어머니가 사전 연락도 없이 어린이집을 찾아와 낮잠 이불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 아이 옆에 붙어 있지 않느냐"고 항의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더 무서운 건 이 정도 이야기는 정말 애교 수준이라는 것"이라며 다른 어린이집 교사들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해당 글에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교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아파트 창문에서 어린이집 교사들을 한 시간 넘게 지켜보는 학부모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시선에 부담을 느낀 교사들이 결국 블라인드를 내렸고, 이 때문에 아이들까지 햇빛을 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반 아이가 친구에게 물리는 일이 발생했을 당시 학부모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육하원칙에 따라 A4 용지에 작성해 오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럴 거면 직접 아이를 돌봐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학부모가 실제로 있다니 믿기 어렵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나친 간섭과 민원을 비판했다.


교사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학부모의 반응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교사들이 부담을 느낄까 봐 일부러 마주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A씨는 아이들이 단체생활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다만 아이를 지켜보는 것과 교사를 감시하는 것은 다르다는 취지로, 학부모가 교사를 바라보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