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김정은, 참전 76주년 하루 앞두고 단둥行 "신압록강대교 계기로 경협 확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해 북중 간 전통적 우의를 재확인하고 당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방중은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왕후닝 영접 받아 헌화... 김여정·최선희 등 동행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은 이날 오전 단둥 항미원조기념관 광장에서 김 총비서를 맞이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인사와 축원을 전했다.


본문 이미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한 가운데, 신압록강대교에서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이동하고 있다. 김 총비서의 단둥 방문...


김 총비서는 왕 주석과 함께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했다. 이어 단상에 올라 화환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리본을 직접 정리했다. 리본에는 한글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장에서는 북중 양국 국가가 연주됐고, 참석자들은 중국군 전사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신화통신은 당시 분위기를 "장엄하고 엄숙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기념관에서 중국군의 전투와 북중 공동작전 관련 유물·사료를 관람하고, 친필 글귀가 담긴 역사 사진을 기증했다.


북한 측에서는 조용원 노동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당 국제부장, 김덕훈 내각 제1부총리, 김여정 당 총무부장이 동행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류하이싱 당 대외연락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이 함께했다.


신압록강대교 계기로 경협 확대


김 총비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생명과 피로 북한을 지원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추모하고, 항미원조 영웅들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와 영원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특별히 단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본문 이미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열린 '항미원조기념탑' 헌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 동행한 인사로는 북한...


왕 주석은 이번 방문이 북한 당과 정부가 피로 맺어진 북중 우의를 소중히 여긴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전통적 우호관계 계승과 정치적 신뢰 심화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작년 9월 김 총비서의 방중과 올 6월 시 주석의 방북을 통해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 진입했다며, 최고지도자들의 합의를 이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왕 주석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할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올 6월 시 주석의 방북이 북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올해가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65주년임을 언급하며 중국의 오랜 지원에 감사를 표했고, "전통적 우호관계를 계승하고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길이 약 3㎞의 왕복 4차로 도로 교량이다. 2014년 완공됐지만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건설 등이 지연돼 12년 만인 이달 15일 정식 개통됐다.


자동차 공장 시찰... 시진핑과는 만나지 않아


뉴스1


김 총비서는 이날 오후 왕 주석과 함께 단둥 현지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CCTV 영상에는 김 총비서와 왕 주석이 북중 관계자들과 함께 신압록강대교 위를 걷는 모습도 담겼다. 왕 주석은 김 총비서가 단둥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때 신압록강대교까지 나와 배웅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김 총비서의 방중은 작년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 이후 1년 1개월 만이며, 집권 이후 6번째다. 왕 주석과는 올 7월 그의 방북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김 총비서는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을 만나지 않고, 왕 주석에게 시 주석에 대한 인사와 축원을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다음 주 열리는 20기 5중전회를 앞두고 베이징에 머물며 회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김 총비서가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도 만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신화통신의 상세 보도에서는 리 총리가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