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국정원, SNS 확산 '김정은 사망설' 일축... "전혀 사실 아닌 허위"

국가정보원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된 '김정은 사망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확인했다.


지난 23일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국내외 SNS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사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보 불안감이 커지자, 국정원이 직접 나서 허위 정보임을 밝힌 것이다.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정보위 현안 보고에서도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체중이 140㎏대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지만, 구축함 시찰 시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신체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담 의료진이 밀착 관리하고 있어 건강 이상 징후는 별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30일 창립 80주년을 맞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축하 방문해 연설하고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1일 보도했다. / 뉴스1(평양노동신문)


이날 비공개 보고에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의 최근 활동도 포함됐다. 김여정 부장은 지난 20일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함께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김여정의 위상 변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국정원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여정의 현장 시찰이 그의 정치적 위상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 북한 권력 구조에서 김여정은 이미 김정은 체제의 핵심 인물로 자리잡고 있어, 이번 시찰 역시 기존 역할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군사분계선 일대 상황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김여정이 시찰한 '국경선 요새화' 작업은 북한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MDL 일대 군사 활동의 일환이다.


의원들은 이와 관련한 북한의 의도와 우리 측 대응 방안에 대해 질의했고, 국정원은 이에 대한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보안상 공개되지 않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 / 뉴스1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미대화 전망이나 김정은의 방중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현재 북한의 대외 관계보다는 내부 동향과 안보 현안에 초점을 맞춰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사망설은 지난주부터 X(옛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계정들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김정은의 사망 또는 중병설을 퍼뜨렸고, 이는 곧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번졌다. 하지만 북한 관영매체들은 정상적으로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보도하고 있어 해당 정보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국정원의 이번 발표는 근거 없는 소문이 안보 불안을 야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과 관련된 정보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정원이 선제적으로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한 것이다.


국정원은 오는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당일에는 북한 동향을 비롯해 대북 정보 수집 활동, 사이버 안보, 대외 정보 협력 등 다양한 안보 현안이 집중 조명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김정은 건강설과 관련해 국정원의 정보 수집 능력과 판단 근거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건강 문제가 지속적으로 관심사가 되는 이유로 그의 과체중과 흡연 습관 등을 꼽는다. 실제로 김정은은 공개 석상에서 체중 증가가 눈에 띄게 관찰돼 왔다. 하지만 북한 체제의 폐쇄성 때문에 정확한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