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세 번째 유도 끝에 수로 밖으로 나간 '부캉이', 이번엔 부산 북항 바다에 기름 유출사고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근 해상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곳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23일 부산해양경찰서는 낮 12시께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의 마리나 브릿지 출구 인근 바다에 기름이 유출됐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출된 기름은 가로 10m, 세로 30m 크기의 띠를 형성했다. 해경은 즉시 방제선을 투입해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폰툰 안쪽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 21일 3차 외해 유도 작업을 통해 인공수로 밖으로 이동했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쯤 다시 차단선을 넘어 수로 안으로 돌아왔다. 2026.10.22/뉴스1


부캉이는 이날 오전까지 수로 출구 안쪽에서 모습을 보였지만, 기름 유출 이후 장시간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예민한 감각 기관을 지닌 상어가 기름 유출로 자극을 받아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가 잠영 중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부캉이는 한 달 이상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물렀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 관계 기관은 지난 21일 세 번째 외해 유도 작업을 실시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부캉이는 같은 날 밤 당국이 설치한 차단막의 틈새를 뚫고 다시 수로 안으로 들어왔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외해 유도 작업이 진행된 21일 외해로 빠져나간 부캉이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2026.10.21/뉴스1


당국은 부캉이의 재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다음 날 두 번째 차단막에 이중 그물을 추가 설치했다. 부캉이가 통과했던 첫 번째 차단막은 철거했다.


이후 부캉이는 재차 수로를 빠져나와 북항 제1부두 앞바다에서 유영하며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잠영하는 시간도 이전보다 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부캉이가 변화된 환경에 적응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유도 작업을 중지했다. 인위적인 이동 유도 대신 부캉이가 자발적으로 외해로 나갈 때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