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GM, 차 안 컴퓨터 성능 40배 높인다... 대형 SUV·픽업트럭까지 자율주행 확대 준비

제너럴모터스(GM)가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전기차뿐 아니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까지 확대한다. 2028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처음 도입한 뒤 판매량이 많은 주요 내연기관 차량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23일 GM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GM 포워드(GM Forward)' 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확대 계획과 이를 지원할 차세대 차량 컴퓨팅 시스템을 공개했다.


GM은 앞서 지난해 2028년부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슈퍼크루즈는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지만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새 기술은 일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도로를 계속 바라보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도록 설계됐다.


'GM Forward' 행사에서 차세대 전기·컴퓨팅 아키텍처를 소개하는 모습 / GM


현재 양산 전 단계의 시험 차량을 폐쇄된 시험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뿐 아니라 주요 내연기관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다른 차종의 구체적인 도입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율주행 확대를 뒷받침할 핵심 기술은 차세대 차량 컴퓨팅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차량의 기능마다 별도의 전자장치가 필요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은 여러 기능을 하나의 중앙 컴퓨터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GM이 자체 개발한 중앙 컴퓨팅 유닛(CCU)은 기존 차량보다 약 40배 높은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자율주행과 충돌 방지 등 안전 기능, 차량의 주행 및 구동 관련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차량 내부의 인공지능(AI) 기능과 자율주행 시스템을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다.


차량 내부의 데이터 처리 능력도 높였다. 고속 통신망을 활용해 센서와 각종 장치를 연결하면서 기존보다 36배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GM이 자체 설계한 중앙 컴퓨팅 유닛(CCU) / GM


배선의 길이와 무게는 기존보다 30% 줄이고, 이동통신 연결 속도는 최대 50% 높일 계획이다. 차량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간편해진다. 하나의 차종에서 검증한 기능을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다른 차종에도 적용할 수 있다. GM은 해당 시스템을 2028년 에스컬레이드 IQ에 처음 도입한 뒤 주요 내연기관 SUV와 트럭, 3열 크로스오버, 4세대 전기차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데이터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GM에 따르면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활용한 누적 주행거리는 12억 마일(약 19억3000만km)을 넘어섰다.


GM은 데이터 수집에 동의한 고객 차량의 주행 정보를 활용하는 한편, 수백 대의 시험 차량을 통해 매달 약 100만 마일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차량 구조물에 장착된 GM의 중앙 컴퓨팅 유닛(CCU) / GM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정보는 AI 학습에도 활용된다. 컴퓨터 속 가상 도로에서 다양한 교통 상황을 재현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이 반복적으로 운전하면서 대응 방법을 익히는 방식이다.


GM은 매일 30억 마일 이상을 가상으로 주행하며 복잡한 고속도로 합류 구간이나 실제 도로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실제 도로 주행과 가상 시험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다양한 교통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