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알파고 꺾은 이세돌, 건설현장 인부 변신...KBS 새 예능 '백수 이세돌'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으로서 유일한 승리를 거뒀던 '바둑 전설' 이세돌 9단이 반상을 벗어나 현실의 노동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AI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넘보는 시대를 맞아,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사람만의 고유 영역을 찾기 위한 파격적인 변신이다.


이세돌은 오늘(22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열린 KBS 2TV 새 예능 '백수 이세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바둑 은퇴 이후의 삶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2019년 프로 기사직을 내려놓은 그는 "바둑 기사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이를 대체할 만한 무언가를 계속 찾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뿐 아니라 사회와 삶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첫 전파를 타는 '백수 이세돌'은 평생 바둑판 위에서 치열하게 수 싸움을 벌였던 승부사가 야구장 맥주 판매원, 요구르트 배달원, 건설 현장 인부 등 다양한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초보자로 부딪히는 과정을 담아냈다.


KBS


프로그램 진행은 작곡가 정재형과 개그우먼 장도연이 맡았다. 정재형은 "이세돌이 과거의 성취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일에 몰입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세돌은 현장 노동을 직접 체험하며 체득한 시선의 변화를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존중했지만 직접 경험하면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며 "육체노동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 그 과정에서 사회와 삶을 알아 가는 모습도 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직업 체험을 넘어 프로그램은 기술 혁신 시대 노동의 본질을 묻는다. 연출을 맡은 이명섭 PD는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노동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두고 시작했다"며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이세돌의 모습이 중요한 관전 요소"라고 소개했다.


이세돌은 급변하는 기술 흐름 속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청년 세대를 향한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AI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지만 과도한 불안에 갇힐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AI가 앞으로 산업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전망이 밝은 분야를 좇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직 배울 것이 많이 남아 있다"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다면 시청자들이 추천하는 직업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