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억5500만원·미래에셋 1억4400만원...SNS·옥외광고에 교육 인증 행사까지
출시 50일 만에 마케팅 금지...이억원·이찬진, 국감서 투자자 보호 책임 언급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전후 광고·이벤트에 약 5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을 알리는 데 들어간 돈이다.
금융당국은 출시 50일 만에 관련 마케팅을 금지했고, 당국 수장들은 22일 국정감사에서 투자자 손실 등을 둘러싼 지적에 사과했다.
삼성 광고비 3억5500만원...미래에셋은 교육 인증 이벤트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광고에 3억5500만원을 썼다. SNS 광고에 1억9400만원, 건물·대중교통 등 옥외광고에 1억6100만원을 집행했다. 확인된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NS 광고 6400만원, 옥외광고 6500만원을 지출했다. 여기에 투자자 교육이수 인증 이벤트 비용 1500만원을 더해 광고·이벤트 집행액이 1억4400만원에 달했다. 두 회사의 합계는 4억9900만원이다.
출시 당시부터 위험성이 안내된 상품이었다.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개별 주식의 일일 수익률 배수를 따르는 만큼 단기간에 손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가가 오르내리며 횡보하는 경우에도 투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투자 전 교육도 거래 요건이었다. 출시 당시 일반교육 1시간과 심화교육 1시간을 이수하고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예치해야 했다. 미래에셋은 이 교육의 이수 여부를 인증하는 이벤트에도 비용을 투입했다. 위험을 이해하기 위한 절차가 운용사의 마케팅과 맞닿아 있었던 셈이다.
5월 출시, 7월 마케팅 금지...10월 국감서 사과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광고·이벤트성 마케팅은 7월 16일 관계기관 합동 보완방안으로 금지됐다. 출시 50일 만이었다. 당국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상품 상장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조치는 광고에 그치지 않았다. 보완방안에는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괴리율 관리 책임 강화, 사전교육과 투자자 위험 안내 개선도 포함됐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사이의 차이다. 투자자가 상품의 자산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매수하면 기초주가 움직임 외에 추가 손실을 볼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감에서는 당국 수장들이 고개를 숙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에 정책적 필요성이 있었다면서도 여러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굉장히 무거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더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금융감독기구의 역할과 책임을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졸속 심사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관계기관이 법적 절차를 준수했다고 설명했고, 이 원장도 증권신고서 심사 기간에 상품 구조와 핵심 위험을 엄정하게 심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품 출시 전후 양사는 광고와 이벤트에 약 5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당국이 내놓은 보완책은 투자자가 거래에 들어오는 문턱을 높이는 내용이었다. 기본예탁금은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대용증권은 인정하지 않도록 했다. 매매수량 단위도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