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으로 여겨지던 종이 빨대가 실제로는 일반 플라스틱 빨대보다 환경에 더 해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받은 '일회용 빨대 종합 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종이 빨대가 일반 플라스틱 빨대보다 인체 발암 영향을 6.33배나 더 많이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양한 빨대 소재의 환경 영향을 비교했다. 조사 대상은 일반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PP), 종이, 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PE 등 4가지다.
평가는 원료 생산 단계에서 폐기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온실가스 배출량, 오존층 고갈, 생태 독성, 인체 발암 가능성, 미세먼지 발생 등 16개 환경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일반 플라스틱 빨대는 화석연료 자원 고갈 항목에서만 가장 높은 영향을 보였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영향, 인체 발암 가능성 등 10개 항목에서는 오히려 환경 영향이 가장 낮았다.
식물성 원료로 제조되지만 자연 분해되지 않는 바이오PE 빨대가 가장 큰 환경 부담을 보였다. 오존층 고갈, 기후변화 등 10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이 빨대는 광물자원 고갈 등 3개 항목에서 최고치를 나타냈고, 생분해 플라스틱 빨대는 생태독성 등 2개 항목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체 발암 영향 비교에서 일반 플라스틱 빨대를 기준으로 종이 빨대는 6.33배, 바이오PE는 16.18배, 생분해 플라스틱은 3.34배 높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발생량도 일반 플라스틱 대비 종이 빨대 1.62배, 바이오PE 12.02배, 생분해 플라스틱 1.97배로 집계됐다.
재활용 가능성도 기대에 못 미쳤다. 연구진이 재활용 선별장을 직접 조사한 결과, 빨대는 소재와 무관하게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빨대는 크기가 작아 분류 기계나 작업자가 선별하기 어려워 재활용 불가 폐기물로 분류된 뒤 소각 처리되고 있었다.
김위상 의원은 "소재만 바꾸는 무의미한 규제를 멈추고 일회용품 사용 자체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실질적인 감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