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남궁홍의 삼성E&A, 영업익 5006억 뒤 '영업외 순손실' 2019억

영업익 183.6% 늘었지만 세전이익 증가율은 59.7%

기타수지 순손실 1666억원...영업외 순손실의 82.5%

상반기 68억원이던 영업외 순손실, 3분기에 집중


남궁홍 사장이 이끄는 삼성E&A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의 2.8배로 늘렸다. 같은 분기 손익계산서에는 2019억원의 영업외 순손실도 함께 찍혔다. 영업이익은 5006억원이었지만 세전이익은 2987억원이었다.


삼성E&A 사옥 전경 / 사진제공=삼성E&A


차이를 만든 가장 큰 항목은 기타수지다. 이 항목에서만 166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에 더해, 영업외에서 어떤 손익이 반영됐는지까지 살펴봐야 이번 실적을 온전히 읽을 수 있다.


영업익 3241억원 늘 때 영업외손익 2124억원 악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E&A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2조9104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5006억3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8%, 18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2%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보다 크게 높아졌다. 직전 분기 10.5%와 비교해도 상승 폭이 크다.


세전이익으로 내려가면 증가 속도가 달라진다. 3분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2986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7% 늘었다. 영업이익과의 차액은 2019억2200만원이다. 금융손익과 기타손익, 지분법손익 등을 합친 영업외손익이 그만큼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반대였다. 영업이익이 1765억4700만원, 세전이익이 1870억3000만원으로 영업외에서 104억8300만원의 순이익이 더해졌다. 올해는 이 구간이 큰 폭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약 324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외손익은 약 2124억원 악화했다. 이에 따라 세전이익 증가액은 약 1117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166억9500만원으로 37.7% 증가했다. 이익은 늘었으나, 영업 단계의 증가 폭이 세전·순이익 단계까지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기타수지 1666억원 적자...상반기와 달라진 손익


회사가 공개한 3분기 실적 보충자료인 '팩트시트'를 보면 영업외 순손실의 구성이 드러난다. 억원 단위로 반올림한 수치 기준 기타수지가 1666억원 적자였고, 금융수지는 193억원 적자, 지분법손익은 160억원 손실이었다.


기타수지가 전체 영업외 순손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2.5%다. 지난해 3분기 기타수지 순손실은 173억원이었다. 1년 사이 손실 규모가 약 1493억원 커졌다. 직전 분기 501억원과 비교해도 1165억원 확대됐다.


다른 항목도 부담을 더했다. 지난해 3분기 281억원 흑자였던 금융수지는 올해 19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분법손실은 같은 기간 3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늘었다.


시기별로 보면 3분기의 변화가 더 두드러진다. 삼성E&A의 올해 상반기 영업외손익은 약 68억원 순손실이었다. 여섯 달 동안의 순손실을 크게 웃도는 2019억원이 3분기 석 달에 반영됐다. 1~9월 누적 영업외 순손실 약 2087억원의 대부분이 3분기에 발생한 셈이다.


공개된 잠정실적 공시와 실적자료에서는 기타수지의 세부 항목별 금액과 발생 원인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1666억원이라는 순손실을 특정 거래의 손실이나 같은 금액의 현금 유출로 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영업외손익 변동을 설명하려면 가장 먼저 짚어야 할 항목이라는 점은 숫자로 확인된다.


높아진 영업이익 목표, 수익성의 지속성도 봐야


영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들여다볼 대목이다. 특히 화공 부문에서는 매출과 매출이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3분기 화공 매출은 1조4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 감소했다. 반면 매출이익은 2745억원으로 48.9% 증가했다. 매출이익률은 14.6%에서 26.2%로 높아졌다. 매출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이익을 더 많이 남긴 것이다.


회사 전체로도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2.5% 늘어난 6251억원을 기록했고, 판매관리비는 5.8% 감소한 1245억원이었다. 매출총이익 증가와 판관비 감소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E&A는 실적자료에서 주요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수행을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이날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기존 8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높였다. 매출 목표도 10조원에서 11조원으로 상향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619억원으로, 연초 제시했던 연간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


높아진 목표를 평가할 때는 영업수익성의 지속성과 영업외손익의 변동을 함께 봐야 한다. 남궁홍 체제는 영업이익 확대라는 성과를 냈다. 그 성과가 세전이익과 순이익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3분기에 집중된 기타수지 손실은 어떤 성격인지가 이번 실적에 남은 설명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