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내선 여객기 조종석에서 뱀이 발견되면서 항공편이 결항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승무원들이 하루 동안 기내를 뒤졌지만 찾지 못했던 뱀은 다음 날 카펫 아래에 숨어 있다가 정비사에 의해 포착됐다.
지난 21일 교도통신과 서일본신문 등은 일본항공(JAL) 계열 저가항공사 일본에어커뮤터(JAC)가 운항하는 국내선에서 뱀 출몰로 운항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공편은 JAC 3653편으로, 시마네현 이즈모공항에서 출발해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한 뒤 가고시마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 19일 오후 12시 45분께 조종사가 조종석 발밑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목격했다. 조종사는 순간적으로 물체를 놓쳤고, 항공사 직원들이 즉시 기내 수색에 나섰다.
당일 오후 8시까지 수색이 이어졌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사는 승객 안전과 정상 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결항을 결정했다.
수수께끼의 물체는 다음 날 모습을 드러냈다. 정비사가 기내 후방 카펫을 들어 올리자 그 아래 숨어 있던 뱀이 나타난 것이다. 항공사는 구제 전문가를 불러 뱀을 포획했다.
포획된 뱀은 길이 약 40㎝의 어린 개체였으며, 성체로 자라면 몸길이가 80~200㎝에 달하는 줄무늬뱀으로 확인됐다.
독은 없는 종으로 알려졌다. 다만 뱀이 어떤 경로로 기내에 침입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항공사는 야생에서 항공기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AC 관계자는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 지금까지 뱀이 기내에 들어온 사례는 없었다"며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항공기에서 동물이 발견돼 운항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4년 미국에서는 여객기 화물칸에 실린 컨테이너에서 작은 게들이 탈출해 승객 좌석까지 이동하면서 운항이 지연됐다.
2012년 호주에서는 화물기 조종사가 비행 중 계기판 뒤에서 뱀이 나오는 상황에 직면했다. 뱀은 회항하는 동안 조종사의 다리 위를 기어 다녔지만 큰 사고 없이 착륙에 성공했다.
대형 동물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도 있다. 2023년 미국 뉴욕에서 벨기에로 향하던 보잉 화물기에서는 말이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이라크 바그다드로 가던 여객기 화물칸에서는 곰이 우리를 벗어나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