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요리사 꿈나무 19세 청년, 장기기증으로 7명 구하고 하늘의 별 됐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을 운영하는 것을 꿈꿔왔던 19세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전하고 세상을 떠났다.


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강민수(19세) 군이 지난 9월 30일 명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 간, 췌장, 양측 신장, 양측 안구 등을 7명의 환자에게 기증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강 군은 요리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요리학원에서 실력을 쌓으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기증자 강민수씨 군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강 군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식당에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틈틈이 저축을 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가족들에게는 직접 만든 요리와 빵을 선물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지닌 아들이었다. 친구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들어주었고, 다친 동물을 발견하면 외면하지 못할 정도로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는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아들을 보내야 하는 깊은 슬픔 속에서도, 부모는 "남을 돕는 일이라면 민수도 기뻐했을 것"이라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아버지 강성원 씨는 아들이 끓여주던 소박한 라면 맛을 떠올리며 "누군가의 몸속에서 민수의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다고 생각하니 큰 위로가 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강 씨는 아들을 향해 "아빠라고 부르며 달려오던 네 모습이 너무 그립다. 네가 길을 헤매지 않도록 아빠가 계속 지켜볼게.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을 향해서는 "민수가 보고 싶어 했던 세상을 많이 보고 즐기면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달라"는 간절한 바람을 남겼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요리사의 꿈을 키우며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폈던 강민수 님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며 "아들을 보내는 슬픔 속에서도 생명나눔을 결정한 가족의 숭고한 뜻이 많은 이들에게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