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1일 서울 강남서 기념 전시...파라곤·L100·노틸러스 선보여
80억달러 하만 인수 이어 지난해 바워스앤윌킨스·데논·마란츠 확보
1957년 출시된 JBL의 '파라곤'과 1993년 공개된 바워스앤윌킨스의 '노틸러스'가 서울 강남에 모인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발표 10년을 맞는 올해, 각각 80주년과 60주년을 맞은 두 오디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기념 전시 '사운드 레전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두 브랜드의 시대별 제품을 전시하고 주요 모델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시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서울 전시는 JBL의 글로벌 순회 행사인 '플레이백 갤러리'의 일환이다. 하만은 올해 암스테르담과 로스앤젤레스, 뮌헨, 뉴욕, 도쿄, 빈 등에서 JBL의 대표 제품과 음향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파라곤·L100·노틸러스...시대를 건너온 스피커들
JBL은 음향 엔지니어 제임스 B. 랜싱이 1946년 미국에서 설립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랜싱이 초기 음향 기술 개발에 참여했던 시기의 진공관 라디오부터 대형 스테레오 스피커, 최신 휴대용 제품까지 살펴볼 수 있다.
파라곤은 좌우 스피커와 음향 반사 구조를 하나의 대형 캐비닛에 담았다. 산업 디자이너 아놀드 울프가 외관을 설계했다. 스피커 두 개를 떨어뜨려 놓는 방식과 달리, 하나의 가구처럼 이어진 몸체가 특징이다.
1970년 출시된 'L100 센추리'에는 녹음실의 기술이 담겼다. 전문가용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 '4310'을 바탕으로 개발한 가정용 제품이다. 오렌지색 격자형 폼 그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문 음향 현장에서 사용하던 기술을 거실로 옮겨온 셈이다.
바워스앤윌킨스 전시는 1993년 공개된 노틸러스에서 최신 제품으로 이어진다. 1966년 영국 워딩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원음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트루 사운드'를 내세워 왔다. 애비 로드 스튜디오 등 녹음실에서도 모니터링 스피커로 쓰인다.
노틸러스에서 개발한 음향 기술은 이후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등으로 이어졌다. 이번에 전시하는 최신 D5 모델은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와 함께 진동 제어 구조, 내부 배선과 회로를 개선했다. JBL의 포터블 스피커와 바워스앤윌킨스의 무선 헤드폰 'Px8 S2'도 함께 선보인다.
80억달러 하만 인수...지난해 바워스앤윌킨스까지
두 브랜드가 하만 아래 모인 것은 지난해다. JBL은 1969년 하만에 편입됐지만, 바워스앤윌킨스가 합류한 것은 삼성의 하만 인수 이후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거래를 마쳤다. 인수 금액은 약 80억달러, 당시 환율로 약 9조4000억원이었다.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가장 큰 거래였다.
추가 인수도 이어졌다. 하만은 지난해 3억5000만달러에 미국 마시모의 소비자 오디오 사업인 사운드유나이티드를 인수했다. 바워스앤윌킨스와 데논, 마란츠 등이 이 거래로 하만에 들어왔다. 거래 완료 발표는 지난해 9월 23일 나왔다. 사운드유나이티드는 하만 라이프스타일 부문 산하의 별도 사업조직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지난해 하만 실적은 매출 15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이다. 오디오뿐 아니라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등 전장사업을 포함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바워스앤윌킨스의 오디오 기술을 스마트폰과 TV, 사운드바 등 자사 제품에 접목할 계획이다.
하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손영권 삼성전자 고문은 "JBL이 80년간 쌓아온 사운드의 역사와 바워스앤윌킨스의 60년 유산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관람 예약은 네이버 지도에서 'JBL 팝업' 또는 '바워스앤윌킨스 팝업'을 검색해 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도슨트의 전시 해설과 제품 시연, 국내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