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꼬부랑 단풍길 너무 예뻐 '인스타 핫플' 된 속리산 말티재 12굽이 드라이브 코스(+사진)

해 질 녘 숲 사이로 뻗은 아스팔트가 산자락을 따라 열두 번 굽이친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나무 사이로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차량 궤적이 붉은 노을과 겹쳐지는 순간, 충북 보은군 속리산 초입의 '말티재 전망대'는 한 폭의 수채화로 바뀐다.


가파른 산비탈에 자물쇠처럼 연속으로 휘감긴 열두 굽이 고갯길과 그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가을철 전국 드라이브객과 라이더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같은 길이라도 커브를 돌 때마다 창밖 풍경이 바뀌는 구조 때문에 한 번 다녀간 이들이 다음 해 단풍철에 다시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왕건도 넘은 고갯길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 / 뉴스1


말티재는 해발 430m 자락에 걸쳐 약 7km 길이로 조성된 산길이다. 신라 시대 법주사를 찾던 승려와 신도들이 오가던 옛길에서 출발해, 고려 태조 왕건과 조선 세조가 속리산 행차 때 이 고개를 넘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말티고개'라는 이름은 세조가 피부병 요양을 위해 속리산으로 향하던 중 험준한 경사 탓에 타고 왔던 가마에서 내려 말로 갈아탔다는 설에서 유래했다.


속리산 터널이 뚫리기 전까지는 법주사로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했던 관문길이었던 만큼, 현재의 2차선 포장도로 아래에는 옛길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과거의 길과 지금의 도로가 같은 산자락 위에 겹쳐 보이는 점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꼽는 또 다른 매력이다.


2020년 문을 연 말티재 전망대는 폭 16m, 높이 20m 규모의 2층 구조물로, 열두 굽이 고갯길의 궤적을 가장 정확하게 조망할 수 있는 지점에 세워졌다. 개장 이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인생 단풍 명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보은군


전망대서 보는 절경


전망대 정상부에 서면 숲 사이를 S자로 휘감아 내려가는 고갯길 전경이 시야 가득 펼쳐진다.


짙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과 달리,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가을에는 붉고 노란 색감이 도로의 곡선미와 어우러지며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짓는다. 특히 해 질 무렵 역광으로 비치는 단풍과 커브를 따라 이어지는 차량 불빛이 겹치는 장면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포인트다.


전망대 일대는 이미 자전거와 오토바이 동호인들 사이에서 '12굽이 와인딩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라이더들로 붐빈다.


코너마다 반복되는 곡선이 단순한 드라이브를 넘어 하나의 도전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은군


다만 경사가 급하고 연속 커브가 많은 구간인 만큼 초보 운전자는 충분한 감속과 차간 거리 확보가 필수다.


전망대는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운영 시간은 계절별로 달라 5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을철인 9월과 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운영된다.


입장 마감은 폐장 30분 전이다. 우천이나 강풍 등 기상이 악화하면 안전을 위해 전망대 출입이 제한되고, 비가 그친 뒤에도 노면이 마를 때까지 통제가 이어질 수 있다.


단풍철 방문 요령


주차는 전망대 바로 아래 상부 주차장과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인근 하부 주차장 두 곳에서 가능한데, 상부 주차장은 공간이 협소해 단풍철 주말과 공휴일에는 만차가 되는 경우가 잦다.


충북 보은 속리산 말티재 일대에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이 가파른 고갯길 한쪽 차선에 주차돼 있다. / 뉴스1 


하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데크길과 계단을 따라 걸어 오르는 동선이 오히려 단풍을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 추천되는 코스로 꼽힌다.


전망대에서 차로 10분 정도 산길을 내려가면 신라 진표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법주사에 닿아, 전망대 관람과 사찰 탐방을 하루 일정으로 연계하기 좋다.


인근에는 속리산 테마파크와 모노레일, 스카이바이크, 자생식물원, 숲체험휴양마을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둘러볼 만한 시설도 조성돼 있어 반나절 코스로도, 1박 2일 코스로도 일정을 짤 수 있다.


단풍 구경 뒤에는 보은의 특산물인 대추를 활용한 음식이나 버섯전골, 송이전골 등 속리산 일대 향토 음식을 맛보는 코스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다. 걷기를 선호하는 방문객이라면 보은 솔향공원 소나무홍보전시관 주차장에서 말티재 정상까지 왕복 약 5시간 코스를 완만한 경사를 따라 걸으며 단풍을 감상할 수도 있다.


보은군


말티재 전망대는 개장 이후 보은군을 대표하는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 잡으며 방문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보은군은 가을철 단풍 시즌에 맞춰 전망대 진입로와 주차 동선 안내를 강화하고, 야간 조명 점검과 노면 보수 작업을 병행하며 안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올가을에도 11월 초까지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보되면서 평일에도 드라이브와 촬영을 목적으로 찾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망대 운영 문의는 보은군청 관광 담당 부서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운영 시간과 교통 정보는 보은군 공식 관광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