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누적 상금만 100억이라는 바둑 인류 대표 이세돌, '백수' 된 근황 전했다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이 은퇴 후 백수 신분이 된 근황과 함께 인공지능과의 대결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이세돌과 배우 허성태가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이세돌의 화려한 프로 경력을 거론하며 누적 상금이 100억원에 달한다는 얘기를 꺼냈다. 이에 이세돌은 "나도 잘 모릅니다만, 그걸 다 세고 있을 수는 없어서"라며 정확한 금액을 직접 계산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바둑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혈액형조차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세돌은 "아직도 모른다"고 밝혀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양세찬이 "종합검진 안 받나?"라고 묻자 이세돌은 "종합검진이라는 게 모든 근심과 걱정이 거기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자신만의 철학을 내놨다. 종합건강검진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뜻밖의 고백에 MC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피검사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이세돌은 "예전에 아시안게임 갔을 때, 그럴 때나 피를 뽑아봤다"고 설명했다. 대회 참가 전 도핑 검사로 채혈한 적은 있지만 별도의 검사는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주우재가 "예를 들어 긴급한 상황이라서 수혈이 필요할 때는 혈액형을 알아야 하지 않냐?"고 따져 묻자, 이세돌은 "그럴 수는 있는데 아직은 모른다"고 담담하게 대꾸했다. 응급 상황의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 혈액형을 파악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고 밝힌 것이다.


2019년 프로 기사에서 은퇴한 이세돌은 은퇴 이후 바둑 실력의 변화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는 현역 시절과 별 차이를 못 느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이세돌은 "2년 정도까지는 은퇴하나 마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 이후부터는 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인 2021년 인공지능과 재대결을 펼쳤던 일화도 공개했다. 이세돌은 자신이 유리하게 돌을 먼저 놓고 시작하는 조건이었는데도 패배했다며 "제가 깔고 뒀는데도 지더라. 정말 화가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제한 시간을 다르게 설정한 대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공정한 게임을 했다"며 "AI는 20초, 저는 무제한"이라고 조건을 소개했다.


인공지능에게는 짧은 시간 제약을 주고 자신은 충분히 고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세돌은 "그래야 이기더라"고 덧붙여 출연진의 폭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