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부산역 곳곳에서 대형 캐리어를 끌며 이동하는 외국인 여행객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서울발 KTX 부산행 열차 안에서도 외국인 승객과 자주 마주친다. 체감만이 아니라 실제 수치로도 증명됐다.
21일 뉴스1이 인용한 부산관광공사의 '외국인 관광객 부산방문 동향'을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343만 462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5만 4267명과 비교하면 45.9% 급증한 수치다.
8월 한 달간 방문객만 50만 6946명에 달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44.5%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방한 외국인 증가율 23.3%의 약 1.9배에 이른다.
올해 8개월간 부산 방문 외국인은 지난해 연간 방문객 364만 3439명의 94.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방문객 268만 7743명은 이미 뛰어넘었다.
전국 방한 외국인 중 부산 방문 비율도 올해 1~8월 22.8%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기준 19.2%보다 높지만 집계 기간은 다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71만 92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이 71만 8313명으로 947명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 40만 7038명, 미국 28만 9382명, 필리핀 12만 4356명이 뒤를 이었다.
중국과 대만 관광객은 올해 8개월 만에 각각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를 넘어섰다. 미국 관광객도 지난해 연간 24만 8529명에서 올해 8월까지 28만 9382명으로 증가했다.
부산 지역 숙박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올해 9월 기준 외국인 고객 비중은 37%로, 예년 20%대를 크게 웃돌았다.
파라다이스 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직원 채용을 늘리고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 해외 고객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도 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익스피디아 그룹이 발표한 연례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7'에서 부산은 '2027 올해의 여행지'로 선정됐다. 국내 도시 가운데 유일하다.
부산 관련 항공편과 숙소 검색량은 전년 대비 50% 늘었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부산을 해변, 전통시장, 대도시의 매력이 조화를 이룬 글로벌 해안 도시로 평가했다. 이번 선정에는 플랫폼 데이터와 전 세계 16개국 여행객 2만 6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방문 경로를 분석하면 김해공항을 통한 입국이 146만 7473명(42.7%)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다른 지역을 경유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141만 5963명(41.2%), 부산항 이용 방문객은 55만 1184명(16.0%)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부산항이 57.8%로 가장 높았다. 김해공항 47.9%, 국내 다른 지역 경유 39.8%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관광공사는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강화한 해외 마케팅이 관광객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중국,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별로 관광객 관심사를 세밀하게 파악해 맞춤형 홍보 전략을 펼쳤다. 기존 해양관광에 미식, 웰니스, 자연·문화 관광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관광객 수 증가가 곧 지역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지역 내 소비 규모를 늘리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지적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현장 마케팅으로 신속하게 전환하고 주요 시장별 수요에 맞춰 관광 콘텐츠를 홍보해 왔다"며 "앞으로는 관광객 수뿐 아니라 체류 기간과 소비를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