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곧 태어날 둘째에게 줄게요"... 조정두, 아시안패라게임 10m 공기권총 금메달

사격 국가대표 조정두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해 곧 태어날 둘째 아들에게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20일 조정두는 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41.3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 기록은 2023년 항저우 대회의 종전 기록 238.6점을 2.7점 끌어올린 것으로, 새로운 대회 신기록이다. 지난달 창원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244.4점에 이어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긴 셈이다.


조정두 / 대한장애인체육회


조정두는 경기 후 "패럴림픽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있는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없어서 마음이 조금 그랬다"며 "이번에 따서 기분이 너무 좋고, 곧 태어날 둘째에게 가져다줄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첫째 출산을 앞두고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당시 태명이 '띄용이'였던 첫째 아들은 그해 9월 12일 태어났다. 이번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둘째 아들의 태명은 '따봉이'다. 출산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조정두는 태명에 관한 질문에 "아내가 지었다"며 "제가 낸 의견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답했다. 첫째 때도, 둘째 때도 만삭의 아내를 두고 금메달 도전에 나선 그는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며 "빨리 시합 끝나고 집에 가서 아내하고 첫째 아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정두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번 우승으로 조정두는 한국에 아시안패라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 종목에서 한국 사격이 메달을 딴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서영균의 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조정두는 인터뷰 도중 대회 신기록이라는 말을 듣고 놀란 반응을 보이며 "기분이 좋다"며 "기록은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결과여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료 서훈태와의 유쾌한 경쟁도 금메달의 기쁨을 더했다. 조정두는 "훈태 형과 대회마다 누가 메달을 더 많이 따는지 내기를 한다"고 소개했다.


서훈태는 어제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조정두는 "훈태 형이 어제 따서 저는 이번에 금메달을 못 딸까 봐 솔직히 살짝 불안했다"며 "오늘 금메달을 따서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조정두의 목표는 2관왕이다. 그는 22일 혼성 50m 권총과 23일 혼성 25m 권총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조정두는 "이번 목표가 2관왕"이라며 "50m 권총에서 최선을 다해 2관왕에 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