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의 결혼식에서 축의금 10만원을 건넸다가 신랑에게 "식대에도 못 미친다"는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축의금 액수를 두고 친구와 갈등을 빚었다는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대학 동기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왕복 2시간을 이동해 도착한 예식장에서 A씨는 축의금 봉투에 10만원을 넣어 전달했다. 식사를 마치고 사진 촬영까지 함께한 뒤 발걸음을 돌렸다.
문제는 신혼여행 후 돌아온 친구의 연락이었다. 친구는 "1인당 식대가 11만원인데 10만원밖에 내지 않아 내가 1만원을 더 보태 밥을 사준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친구는 "강남이나 호텔 예식장의 경우 10만원으로는 식대 수준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15만~20만원 정도가 기본 예의"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좋은 예식장을 고른 것은 본인의 선택인데 그 비용을 하객에게 떠넘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맞섰다.
결국 A씨는 친구에게 1만원을 계좌이체한 뒤 "내 경조사에는 오지 마라"는 말과 함께 연락을 차단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식사를 했다면 식대 정도는 축의금으로 내야 한다는 쪽과 예식장 선택에 따른 비용 부담을 하객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예식장 비용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실제로 작지 않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이 지난 8월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 지역의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금액은 3419만원이었다. 강남을 뺀 서울 지역은 3154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2213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식비가 1358만원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예식장의 1인당 식대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8월 서울 예식장 식대의 중간값은 8만원으로, 1년 전 7만7000원보다 3.9% 올랐다. 경인 지역은 같은 기간 6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3.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