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맥주 40잔' 만취 관광객, 플라밍고 납치해 호텔방으로…귀국도 못 한 사연

만취 상태의 캐나다 관광객이 새벽 호텔 투숙 중 플라밍고를 붙잡아 객실로 데려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맥주 수십 잔을 마신 뒤 벌인 돌발 행동으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그는 자신에게 새를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5뉴스는 캐나다인 미첼 페어번(34)이 지난 1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동물 학대 혐의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페어번은 올해 3월 3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소재 플라밍고 서식지에서 '피치'라는 이름의 플라밍고를 몰래 데려가 자신의 호텔 방으로 끌고 간 혐의를 받는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LVMPD)·미국 지역방송 WJHL


재판에서 변호인은 페어번에게 피치를 해칠 의도가 있었는지 물었다. 그는 "없었다"고 답했다. 죽일 생각이 있었냐는 추가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페어번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중부에 거주하며 2014년부터 굴착 사업체를 운영해온 사업가다. 세 자녀를 둔 기혼자인 그는 시골 농장에서 자란 배경을 가졌으며, 현재 개와 '소니'라는 앵무새를 키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배경은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건설 박람회 '콘엑스포(ConExpo)'였다. 캐나다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 요청을 받아 출장을 온 것이었다.


페어번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전날인 3월 2일, 그는 도박을 즐기며 맥주 30~40잔을 마셨다. 다음 날 새벽 5시경 술에 취하고 수면 부족 상태로 통화하며 걷던 중 플라밍고 서식지 앞을 지나가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서식지 안으로 들어가 잠시 앉아 있다가 사진 촬영을 위해 장난 삼아 플라밍고 피치를 낚아챘다.


피치를 품에 안고 호텔 객실로 올라간 그는 2~3분간 머물렀고, 이후 복도에 새를 내려놓았다. 피치를 원래 서식지로 되돌려놓으려고 옷을 갈아입던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페어번은 이 사건으로 가택연금 처분을 받아 현재까지 캐나다로 귀국하지 못한 상태다.


배심원들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 배심원이 서식지에 무단 침입한 이유를 묻자 페어번은 "처음에는 특이하게 생긴 새를 구경하러 갔지만, 들어간 김에 여행을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피치를 데리고 있는 동안 새의 상처를 발견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단언했다. 새를 붙잡아 끌고 갈 당시에도 외관상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소 주량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페어번은 평소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며, 이번처럼 과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재판은 19일 최종 변론을 마친 뒤 배심원 평의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