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대기업 사무직 남편이 반도체 생산직 아내의 소득과 복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글이 게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명문대 타이틀보다 실속 챙긴 생산직
작성자 A씨는 자신을 국내 최상위권 대학인 SKY 출신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아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한 곳의 생산직에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사회적 인식이나 학벌의 우위보다 아내가 누리는 실질적인 근무 환경과 경제적 여건이 가정에 큰 보탬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A씨는 "아내가 나보다 개인 시간도 훨씬 많고 수입도 더 많아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럽다"며 "덕분에 자녀에게도 다른 가정에 비해 금전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여유가 크다"고 전했다. 대기업 사무직이 겪는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에 비해, 교대 근무 체계가 확립된 반도체 생산직은 퇴근 후 잔여 시간 확보와 초과 수당, 성과급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복지와 육아휴직 활용도에서 갈린 현실
사내 복지 제도 활용 면에서도 생산직의 문턱이 더 낮았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A씨는 "사무직의 경우 업무 공백이나 대체 인력 문제 등으로 육아휴직을 온전히 쓰는 데 눈치가 보이는 반면, 아내의 생산직 직무는 육아휴직 사용이 훨씬 자유로웠다"고 적었다.
이어 A씨는 "사회생활을 직접 겪어보니 명문대 학벌이 무조건 밥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간판 중심의 학벌 사회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유연한 복지 혜택이 실질적인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현실적 고백이다.
실리주의 세대의 엇갈린 공감대
해당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실익을 우선시하는 태도에 깊은 공감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반도체 호황기 기준 생산직 연봉과 성과급은 어지간한 대기업 과장급 사무직을 가볍게 웃돈다"며 "교대 근무의 체력적 소모를 감수할 수 있다면 근무 외 시간에 업무 연락이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직무의 지속성과 근무 강도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주·야간을 반복하는 교대 근무는 장기적으로 신체 리듬과 건강에 적잖은 부담을 준다"며 "초기 급여나 복지가 좋아 보일 수 있어도 정년까지 꾸준히 이어가기 위한 체력 관리와 근무 난도는 결코 만만치 않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