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가짜 의사가 출연하는 건강 정보 영상이 급증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용갑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한 달간 유튜브에 올라온 '노인 건강' 관련 영상 조회수 상위 100건 중 42건이 생성형 AI로 제작된 콘텐츠였다.
문제는 이 중 24건이 의사나 전문가를 사칭한 영상이라는 점이다. 가짜 전문가 이름을 계정명으로 사용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처럼 꾸몄고, 일부 영상에는 AI 라벨조차 표시되지 않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실시한 '건강정보 인식 조사'를 보면 60대의 45.4%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건강정보를 찾아본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정보를 얻는 매체는 인터넷 포털이 49.7%로 가장 많았고, 유튜브가 14.4%로 그 뒤를 따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으로 건강 위해정보에 대응할 권한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생산자와 플랫폼에 자율 조치를 권고하는 방식으로만 대응했을 뿐, 실제 삭제 요청을 진행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박용갑 의원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 구글코리아가 즉각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구글코리아는 51개 채널의 100개 영상을 검토한 결과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10개 채널을 폐쇄하고 31개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의원실이 전했다.
아울러 AI 라벨이 표시되지 않았던 13개 영상에는 라벨이 새로 적용됐으며, 5개 채널 10개 영상에는 수익화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박용갑 의원은 "유튜브로 건강정보를 접하는 어르신들이 늘어나면서 잘못된 정보 때문에 병을 키우고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공공기관과 플랫폼, 의사 등 전문가가 협의체를 구성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고, 문제 영상을 적극 차단하는 등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