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때문에 가정 내 사용이 급증한 캡슐형 세탁세제가 눈에 튈 경우 심각한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물에 젖어 엉겨 붙은 캡슐을 무리하게 떼어내려다 터진 세제가 눈에 들어가 각막이 부식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베이징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여성이 습기로 인해 서로 달라붙은 캡슐 세제 두 개를 억지로 분리하던 중 세탁액이 튀어 눈에 들어갔다. 해당 여성은 즉시 병원을 찾았으나 각막 일부가 화학 물질에 의해 부식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캡슐 세제가 일반 세제보다 계면활성제 농도가 극도로 높은 고농축 제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제가 안구 표면에 닿으면 각막 상피를 손상시켜 이물감과 찌르는 듯한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 증상을 유발하며, 상태가 심해지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거나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베이징유의병원 안과 유란(尤冉) 부주임의사는 "세탁액이 눈에 튀었을 때는 즉시 깨끗한 수돗물이나 생수로 안구 표면을 최소 30분 동안 쉬지 않고 씻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급하다는 이유로 세척 과정을 건너뛰어서는 안 되며, 충분한 시간 동안 씻어내는 응급처치가 초기 손상을 막는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세척 중 눈을 비비는 행위는 금물이다. 이미 각막 상피가 손상된 상태에서 눈을 문지르면 손상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
아울러 알칼리를 중화하겠다며 식초를 넣거나, 산을 중화하겠다고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등 자의적인 중화 시도는 안구에 치명적이다. 임의로 일반 안약을 점안하는 행동 역시 피해야 한다.
가정 내 화학 손상 위험은 캡슐 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배수관 세척제, 방향제, 주방 강력 기름때 제거제 등 강알칼리성 제품을 비롯해 변기 세정제, 녹 제거제 등 강산성 화학제품도 안구에 튀었을 때 심각한 화학 화상을 부를 수 있다. 위험 물질이 눈에 들어간 경우 캡슐 세제와 마찬가지로 즉각 30분간 물로 세척한 뒤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염증 확산과 시력 손상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