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식당에서 장애인 시설 이용자 27명의 식사비 60만원을 익명의 손님이 대신 결제하고 떠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천 제물포구한마음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과 관계자 27명은 인천시티투어 청라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와 청라호수공원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후 식사를 위해 인천 서구의 한 대형 고깃집을 찾은 일행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선의를 경험했다.
이날 봉사자로 동행한 김씨는 식사가 한창 진행될 무렵 식당 직원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조금 전 자리를 떠난 손님 한 명이 일행의 식사비 전액을 계산하고 갔다는 것이다.
익명의 손님은 원래 주문한 식사비 41만원에 육회 7그릇 19만원까지 추가로 주문해 총 6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사회복지사들과 식사를 챙기느라 분주했는데 식당 직원이 다가와 누군가 음식값을 모두 내고 갔다고 알려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복지관 관계자들은 감사 인사를 전하려 했지만 손님은 이미 식당을 떠난 뒤였다. 식당 직원들에게 해당 손님에 대해 물었으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김씨는 "선행을 베푼 분의 이름조차 알 수 없어 아쉬웠다"며 "미국 하와이에서 살다 오셨다는 이야기와 복지시설에서 온 모습을 보고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손님의 선행은 식당 주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식당 주인은 일행의 식사비를 대신 결제하는 손님의 모습을 보고 고마움의 표시로 와인 한 병을 선물했다.
식당 주인은 "가게에 종종 오시는 손님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선의를 베푸는 것을 보고 스스로 부끄럽고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식당 측도 앞서 배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관 이용자들이 단체로 방문한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 식사비 일부를 할인해주기로 계획했던 것이다.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해온 김씨는 "지역사회에서 봉사했지만 아무런 인연 없이 선행을 베푸는 모습은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27명의 감사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받은 것은 단순히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