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5분 충전 기술에 덴자 신차 2종까지... BYD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두드린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인도네시아에서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70%까지 단 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앞세워 전기차의 고질적인 불편으로 꼽히는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BYD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에서 '플래시 충전(Flash Charging)'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의 신형 D9과 Z9GT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BYD가 초급속 충전 기술의 해외 상용화에 나서는 동시에 신차 출시와 충전 인프라 확충을 연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류쉐량 BYD 그룹 부총재 현장 발표 / BYD


BYD의 플래시 충전 기술은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호환 차량을 기준으로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70%까지 약 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약 9분이 걸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충전기에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적용됐다. 고출력 충전에 필요한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력망의 부담을 줄이면서 빠른 충전 속도를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BYD는 세계 최초로 T자형 현수식 충전기 설계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충전 케이블을 위에서 내려오는 방식으로 배치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가벼운 조작감을 제공하는 '제로 그래비티(Zero Gravity)' 충전기와 차량 연결만으로 인증·충전 절차를 간소화하는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기능을 결합했다.


BYD는 인도네시아 내 덴자 전시장 10곳에 플래시 충전기를 우선 설치하고, 소비자들이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이후 올해 말부터 일반 운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충전 네트워크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플래시 충전 네트워크 구축 계획 발표 / BYD


이는 단순히 충전 속도를 높이는 기술 경쟁을 넘어 실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충전 환경까지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급속 충전 성능은 차량의 배터리 사양과 충전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BYD는 플래시 충전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전기차 2종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선보였다.


신형 덴자 D9은 비즈니스와 가족 단위 이동 수요를 겨냥한 럭셔리 다목적차량(MPV)이다.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플래시 충전 기술을 탑재하고 기존 모델보다 동력 성능과 주행거리, 승차감을 개선했다.


현지 출시 사양 기준 최고출력은 340kW(약 462마력)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NEDC 기준 730km다. 실내 편의사양도 강화해 프리미엄 MPV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함께 출시된 덴자 Z9GT는 고성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결합한 순수전기 그랜드투어러(GT)다.


신형 덴자 D9 및 덴자 Z9GT 전시 모델 / BYD


BYD의 전용 e³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능형 주행 제어 기술과 고성능 전기 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현지 공개 사양에 따르면 세 개의 전기모터가 최고출력 850kW(약 1156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초다.


BYD는 두 모델을 통해 인도네시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덴자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초급속 충전 기술을 차별화 요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류쉐량 BYD그룹 부총재 겸 아태 자동차사업부 총경리는 "진정한 기술에 대한 열정이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믿고, 이를 흔들림 없이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 혁신을 통해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첨단 기술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고 믿어 왔다"고 말했다.


BYD는 앞으로도 배터리 기술 개발과 프리미엄 전기차 출시, 충전 인프라 확충을 연계해 차량 판매부터 에너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