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대형병원 입사 3달 만에 체중 10kg 빠진 간호사, 결국 퇴사한 충격 사연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형병원 간호사로 입사했던 친언니가 극심한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을 겪은 끝에 커리어를 포기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서울 중상위권 4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대형병원에 들어간 언니가 태움 피해를 겪다 8개월 만에 퇴사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언니는 입사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체중이 10kg 가까이 급감했다. 퇴근 후 집에서 눈물을 쏟는 일이 다반사였고, 수면 중 갑작스러운 과호흡 증세로 호흡 곤란을 겪는 등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이상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단순한 업무 적응 스트레스로 여기던 가족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은 극단적인 발언이 나온 직후였다.


언니가 부모를 향해 "방에서 OOOOO 편이 낫겠다"고 토로하자, 줄곧 딸을 응원하던 부모는 즉각 퇴사를 권유했다.


"생활비는 지원할 테니 당장 일을 그만두라"는 만류 끝에 결국 언니는 8개월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 전공과 국가고시 합격 이력을 모두 뒤로한 채 현재는 완전히 다른 직무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A씨는 "병원에서 친절하게 환자를 응대하는 간호사들을 볼 때마다 이면에서 벌어졌을 괴롭힘과 악순환이 먼저 떠올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의료 현장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전·현직 간호사들을 비롯한 다수의 누리꾼은 "신임 간호사 개인의 나약함 문제가 아니라, 살인적인 업무 강도와 인력 부족을 후배 군기 잡기로 버텨내려는 병원 시스템의 병폐"라고 성토했다. "대학 4년과 국가고시를 거쳐 어렵게 잡은 기회를 8개월 만에 놓아야 했던 박탈감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공감을 표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개인의 심리적 한계 상황에서 가족들의 빠른 퇴사 권유가 최악의 비극을 막았다"며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짚는 한편, 의료 현장의 신규 인력 보호 제도와 관리 감독 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