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공사비 2조6000억원이 넘는 서울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강남권에서 쌓아온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목동에 처음 선보이는 동시에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12조원을 넘어섰다.
1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전체회의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목동10단지 재건축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311번지 일대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총 424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기존보다 2088가구가 늘어나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총공사비는 약 2조6136억원이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신탁이다.
이번 수주는 현대건설이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80년대 조성된 목동신시가지는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주거지이자 교육 중심지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그동안 강남권에 집중해 온 하이엔드 주거사업의 영역을 목동으로 넓히게 됐다.
목동 첫 '디에이치'... 세계적 설계사와 교육 특화 단지 조성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고,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THE H MOKDONG ESER)'를 제안했다.
'에세르(ESER)'는 히브리어로 숫자 10을 뜻한다. 목동10단지의 상징성에 교육도시 목동의 정체성을 결합해 다음 세대를 위한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설계의 핵심은 '올 라이프 캠퍼스(All Life Campus)'다. 자녀 교육에 초점을 맞춘 기존 주거공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모든 세대가 일상에서 배우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교육시설과 자연, 커뮤니티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설계를 추진한다. 주거공간 자체를 세대 간 배움과 교류가 이뤄지는 하나의 캠퍼스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건축설계사와도 손잡았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톰 메인이 설립한 미국 건축설계사 '모포시스(Morphosis)'가 건축 디자인에 참여하고, 글로벌 통합 디자인 그룹 '사사키(Sasaki)'가 조경과 커뮤니티 설계를 맡는다.
모포시스의 건축 디자인에 목동의 계획도시적 특성을 반영하고, 세계 유수 대학의 캠퍼스를 설계한 사사키의 경험을 접목해 교육 특화 주거단지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도시정비 수주 12조7315억원…연간 목표 조기 돌파
목동10단지 수주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2조7315억원에 달했다. 연간 수주 목표로 제시했던 12조원을 10월에 넘어선 것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을 달성했다. 이후 목동10단지까지 확보하면서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는 단순히 대형 사업장 한 곳을 추가한 데 그치지 않는다. 강남권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디에이치 브랜드를 서울 서남권의 대표 주거지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향후 목동 재건축 시장 내 브랜드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공사 선정 이후 본계약 체결과 인허가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으며, 사업 진행 과정에서 공사비 등 세부 조건은 달라질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목동10단지는 현대건설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디에이치의 브랜드 경쟁력, 글로벌 설계 역량을 결집해 목동이 쌓아온 교육적 자부심을 미래 주거 가치로 계승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인정받는 명품 주거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