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웨어러블 심전도에 이어 혈압측정 기술까지 확보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파트너 휴이노에 이어 참케어에 투자하며 의료기기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달 말 웨어러블 혈압측정기 개발 기업 참케어에 1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참케어가 보유한 초소형 웨어러블 혈압측정 기술과 의료기관용 모니터링 솔루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2004년 설립된 참케어는 손목밴드형 혈압계 'H2-BP'와 24시간 활동혈압측정기 'H2-ABPM' 등을 개발한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H2-ABPM은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기기로, 고혈압 진단과 치료 효과 평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병원에서 특정 시점에 측정한 혈압뿐 아니라 일상생활 중 나타나는 혈압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케어는 손목의 요골동맥에서 나타나는 압력파형을 기반으로 연속적인 혈압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초소형 연속혈압측정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기술력과 의료기관용 모니터링 솔루션의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병원 영업 네트워크와 참케어의 웨어러블 혈압측정 기술을 결합해 병원용 24시간 활동혈압측정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스마트병동과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원격환자모니터링(RPM), 재택의료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유한양행이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2020년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기업 휴이노에 50억원을 투자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했다. 이후 2022년 휴이노의 심전도 측정기 '메모패치'에 대한 국내 판권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솔루션 '메모큐' 공급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협력 범위를 넓혀 왔다.
휴이노와의 협력이 심전도 측정 및 모니터링에 초점을 맞췄다면, 참케어 투자는 혈압측정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행보다. 서로 다른 생체정보를 측정·관리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의료기관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이는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신약 개발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외부 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동시에 기존 의료기관 영업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방식이다. 다만 스마트병동과 원격환자모니터링 등으로의 사업 확장은 현재 검토 단계인 만큼, 향후 실제 제품 공급과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참케어 관계자는 "이번 유한양행의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연구개발과 제품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외 영업 확대를 통해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국내 의료기관 시장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