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요즘 누가 회식해요"…술자리 줄어들자 대리기사 1만명 사라졌다

주류 소비가 감소하면서 대리운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종사자 수가 3년 만에 1만여 명 이상 줄어들며 직장 회식 문화의 변화와 홈술 트렌드 확산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노무제공자 산재보험 가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리운전기사 산재보험 가입자 수는 올해 6월 기준 8만60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9만7240명 대비 1만1182명(11.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9만5171명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 9113명(9.6%)이나 줄어든 것이다.


산재보험 가입자 수는 노무제공자 시장의 규모와 제도 적용 범위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플랫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리운전기사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돼 산재보험 의무 적용 대상이다. 가입자 수가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상반기의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대리운전기사 감소의 배경에는 주류 소비 축소가 자리하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2년 326만여 ㎘(킬로리터)에서 2023년 323만여 ㎘, 2024년 315만여 ㎘를 거쳐 2025년 298만 7726㎘로 3년간 8.4% 감소했다. 연간 출고량이 300만 ㎘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이다.


음주 장소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자료를 보면 호프·간이주점은 2026년 2분기 1만525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분기 1만8429곳에 비해 3174곳(17.2%) 감소한 규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대리운전기사의 소득도 하락세다. 산재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추정 보수액은 2023년 월평균 120만3893원에서 2024년 114만5049원, 2025년 112만7435원으로 계속 내려갔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115만8396원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3년 전보다 약 3.8% 낮은 수준이다.


술자리 감소는 직장 회식 문화의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퇴근 후 개인 시간을 우선시하고 음주 권유를 부담스러워하는 MZ세대 직장인이 증가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던 회식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 높은 물가 속에서 외식비 부담을 피하기 위해 편의점이나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확산된 영향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