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마라톤 대회 참가자가 결승선을 앞두고 숨진 사건 이후, 일부 러너들이 SNS에 '애도런' 인증 글을 올리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러너 A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늘 새벽 B씨를 추모하며 내 위치에서 뛰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작성했다.
A씨는 자신의 러닝 기록을 캡처한 이미지를 함께 올리며 "러너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B님, 남은 500m 우리가 마저 뛰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러한 추모 방식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비판 측은 "진심으로 애도한다면 혼자 조용히 추모하면 되지 굳이 SNS에 기록까지 올리며 인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유족 동의 없이 고인의 이름과 사진을 올리며 자신을 홍보하는 것 같아 기괴하다", "유족에게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고인의 부모가 제발 그만해달라고 울며 부탁하는 것 못 봤나?"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러한 추모 문화가 운동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운동인을 기리는 방식으로 마라톤이나 기록 인증 등이 활용되고 있다.
2022년 미국에서는 러닝 중 살해당한 엘리자 플레처를 추모하기 위해 러너들이 러닝 행사를 개최했다. 사망한 동료를 기리는 기념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 네티즌은 "러너들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나누려는 시도일 뿐, 악의적인 의도로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1일 서울에서 개최된 '2026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20대 참가자 B씨가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