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8일(일)

"사과 바라시니까 사과" 추미애에... 국힘 "귀를 의심, 장황한 자기 변명"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순직 소방관 빈소를 찾아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진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추 지사는 이날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44)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를 찾았다. 그는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추 지사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 드린다"며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씀드리다 나온 표현상의 실수인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 전혀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잘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17/뉴스1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과하러 간 것인가, 변명하러 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사과를 바라니까 해준다는 것인가. 국민이 요구하지 않았다면 끝내 사과하지 않았겠다는 것인가"라며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가 아니라 등 떠밀려 마지못해 내뱉은 사과라는 비판을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사과 직후 쏟아낸 장황한 자기변명"이라며 "재정 문제를 늘어놓고 과거 자신의 공적을 열거하며 끝내 발언의 진의를 알아달라고 호소했다"고 했다. 그는 "순직 소방관의 빈소는 추 지사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민원실이 아니다"며 "사과는 입으로 하고, 변명은 끝없이 이어가는 모습에서 국민이 무슨 진정성을 느끼겠나"라고 꼬집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고개를 숙였다고 모두 사과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사과의 형식만 갖추고 반성의 본질을 외면했다면 그것은 유족과 소방관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정성호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방금 전 사과를 하셨는데 정말 잘하셨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추 지사는 말의 본뜻이 그게 아니라고 해명할 일이 아니라 그 말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먼저 하시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라며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비롯한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우리 일상의 안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우리 모두 깊이 감사하여야 한다"며 "국가는 합당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