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 예약 시작과 동시에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되며 심각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사전 예약이 개시되자마자 구매자가 몰리면서 애플 공식 웹사이트 기준 아이폰 듀오의 배송 예정일은 내년 1월 25일로 밀려났다. 한국과 중국 페이지 역시 1월 22일로 표시되어, 정식 출시일인 이달 23일에 제품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 같은 배송 지연은 색상(스타 화이트, 나이트 스카이)이나 저장용량에 관계없이 모든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8 프로의 배송이 비교적 원활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레딧 등 SNS에서는 예약에 실패한 구매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원하는 용량과 색상, 결제방식을 미리 지정해서 저장까지 해뒀는데 소용없었다"며 "사전 예약에 또 사전 예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애플은 만약을 대비해 배송 일정을 보수적으로 잡는다"며 실제 배송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품귀 현상은 329만 원(최저가 1999달러)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애플의 첫 폴더블폰이라는 기대감에 수요가 대거 몰린 데다, 까다로운 제조 공정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닛케이 아시아는 애플의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 탓에 초기 생산량이 하루 수백 대에 불과하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중국 지예몐신문 등 외신도 고난도 디스플레이 공정과 낮은 수율이 공급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흥행 전망은 매우 밝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듀오의 판매량이 기존 예상치인 1400만 대를 넘어 매출 280억 달러(약 37조 40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의 나빌라 포팔 스마트폰 시장 담당 수석 연구원은 "이 제품이 중국에서 스마트폰계의 '에르메스 버킨백'이 돼도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사전 예약에서 제품을 확보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출시 당일 매장 비치 물량을 노리고 밤샘 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이 생산 물량 확대를 통해 장기 공급 부족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