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8일(일)

매장에 전시된 '미술 작품' 뜯어 주머니에 쏙... 배송기사의 황당한 '변명' (영상)

매장 고객 대기실에 전시된 미술 작품의 일부를 배송기사가 무단으로 뜯어 가져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매장 운영자 A씨는 약 두 달 전 갤러리를 통해 평소 관심을 가져온 작가의 작품을 구매했다. 파란색 두루마리 휴지 모양의 오브제에 에어캡과 웃는 스마일 표정이 그려진 형태의 작품이었다.


A씨는 많은 손님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고객 대기실 옆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작품을 전시했다. 그러나 이달 초 A씨는 전시되어 있던 작품이 훼손된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누군가 작품을 잘못 말아 놓은 줄 알았으나, 자세히 확인해 보니 스마일이 그려진 핵심 부분이 아예 뜯겨 나가 있었다.


JTBC '사건반장'


CCTV 확인 결과, 한 남성이 작품을 만지작거리며 주변을 살피다가 마치 휴지를 풀듯 스마일이 그려진 부분만 뜯어 주머니에 넣고 유유히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그림을 찢어서 가져가는 건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이라 황당했다"며 "작품을 놓은 자리가 파여 있고 핀 조명도 설치돼 있는데 그걸 그냥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A씨는 SNS를 통해 작가에게 연락해 "작품이 훼손된 상황이라 난감한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문의했다. 영상을 확인한 작가 역시 남성이 CCTV를 의식하면서도 작품을 뜯어간 점을 지적하며 "어떤 이유로 자신의 작품을 뜯어간 건지 가장 궁금하다"고 황당해했다.


작품을 훼손한 남성은 사건 당일 매장을 처음 방문한 배송기사로 확인됐다. A씨가 직접 전화를 걸자 처음에는 모르는 척을 하던 배송기사는 CCTV 영상이 있다는 말에 그제야 "뜯어가도 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배송기사는 업무차 매장을 찾았다가 화장실을 이용한 뒤 대기실 쪽을 지나던 중 해당 작품을 발견했다며 "에어캡에 그린 거라 터뜨리려고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결국 뜯겨 나간 부분을 돌려받았지만, 이미지 속 에어캡 일부는 이미 터져 훼손된 상태였다. 배송기사는 사과나 보상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A씨가 보상 금액을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속해서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경찰에 신고할 방침이다.


A씨는 "그림 좋아해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전시한 건데 그걸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에 당혹스러웠다"며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훼손된 작품은 작가가 직접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뜯어진 부분은 낚싯줄로 연결했고, 끊어진 자리에는 기존의 웃는 표정 대신 우울한 표정을 새로 그려 넣었다. 작가는 작품 형태가 변경된 만큼 작품명을 바꿀지도 고민했으나, 작품을 훼손한 이에게 굴복하는 느낌이 들어 기존 작품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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