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개발에 참여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과 30㎾급 기동형 레이저포가 육군 훈련에서 드론 3대를 모두 격추했다. 천광은 한 차례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한 무기로,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요격 성능을 확인했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14일 육군본부가 주관한 '아미 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에서 천광과 30㎾급 전투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포를 활용한 드론 요격 시연에 성공했다.
이날 훈련에는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군 관계자와 산·학·연 전문가 등 약 500명이 참석해 레이저 무기체계의 드론 요격 성능을 확인했다.
천광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이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천광은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된 레이저 대공무기체계로, 고에너지 레이저를 표적에 집중 조사해 드론 등을 무력화한다.
가장 큰 특징은 발사 비용이다. 한 차례 발사하는 데 약 2000원이 들며, 별도의 탄약 보급 없이 전력 공급만으로 24시간 연속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사일이나 포탄을 소모하는 기존 방공체계와 달리 전력만 확보하면 반복적으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함께 시연한 30㎾급 고에너지 레이저포는 전투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기동형 무기체계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가 사업 관리를 맡고 한화시스템이 개발을 주관했다. 차량 탑재를 위해 주요 구성품을 소형·경량화하고, 고출력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는 냉각 기술도 적용했다.
최근 전장에서는 저가형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방공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고가의 유도무기를 사용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레이저 무기가 기존 방공망을 보완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천광은 지난 9월 육군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도 드론 4대와 무인기 2대를 연속으로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6대에 이어 이번 훈련에서도 드론 3대를 모두 격추하며 두 차례 공개 시연에서 총 9대의 표적을 요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시스템은 출력과 기동성을 높인 차세대 레이저 무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50㎾ 레이저 장갑차'가 대표적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이 무기체계는 2027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신주훈 한화시스템 레이저사업센터장은 "레이저 무기는 미래 대공방어의 판도를 바꿀 핵심 게임체인저"라며 "천광과 50㎾ 레이저 장갑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