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경찰에 8번 신고했는데... 접근금지 명령 받은 남편, 아내 살해 혐의로 체포

전북 전주에서 스토킹과 가정폭력 피해로 법원의 보호조치까지 받았던 60대 여성이 결국 남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15일 전북경찰청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별거 중이던 아내 B씨(60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이 이날 오후 5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경찰 기록에 따르면, B씨가 A씨를 경찰에 신고한 것만 총 7차례였다. 두 사람이 별거를 시작한 지난 4월 재산 문제로 첫 신고가 접수됐고, 5월에는 협박성 연락과 현관문 훼손, 7월에는 주거지 접근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 경찰은 5월 가정폭력 관련 접근 제한 조치를 내렸으나 이후에도 B씨는 'A씨가 두렵다'며 거듭 신고했다.


특히 지난 9월 A씨는 B씨에게 비난성 문자메시지를 수십 차례 보냈다. 경찰은 이를 스토킹으로 판단하고 법원에 잠정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A씨에게 서면 경고와 100m 이내 접근 금지, 전화·문자메시지 등 연락 금지 등 스토킹 잠정조치 1~3호를 모두 내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지난달 B씨를 고위험 피해자로 분류한 뒤 매주 한 차례씩 전화로 안부를 확인했다. 9월29일, 10월6일, 10월13일 등 3차례에 걸쳐 안전 확인을 진행했다.


하지만 범행 추정 시간대에 피해자가 안전 확인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도 경찰은 현장 확인 등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피해자의 연락 두절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