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올겨울 날씨도 오락가락...따뜻하다가 갑자기 '한파' 온다, 왜?

올겨울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갑작스러운 한파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날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폭설과 한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에는 큰 폭의 기온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10도가량 떨어졌다. 서울은 9도, 대관령은 3도까지 내려가며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왔다.


뉴스1


15일 출근길에도 기온이 3~13도에 머물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말에는 기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높아지겠지만, 다음 주 중반에는 최저기온이 3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은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한반도를 통과하는 가을철 기압 배치와 관련이 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평년보다 뜨거운 서태평양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맞물리면서 날씨가 불안정해지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기온 변동성이 겨울철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는 강한 엘니뇨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 현상이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지면 슈퍼 엘니뇨로 불린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10~12월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7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로 제시된 2015년 11월~2016년 1월의 2.6도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뉴스1


엘니뇨의 영향은 겨울철 한반도 날씨에도 나타날 수 있다. 엘니뇨가 강해지면 서태평양의 대류활동이 약해지고 필리핀해 주변에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할 수 있다. 대기 파동을 통해 이러한 영향이 전달되면 일본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한반도로 유입된다. 이 경우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북쪽의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다가도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렌츠해와 카라해 등 북극해 주변의 해빙 변화는 북극의 찬 공기와 대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강한 엘니뇨가 나타난 시기에는 극심한 기온 변화가 관측됐다. 2015년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3.2도로, 1973년 현대식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듬해 1월에는 한파가 찾아왔다. 제주에는 7년 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


눈과 비로 인한 피해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엘니뇨가 강했던 1997년 겨울에는 강수량이 평년의 3배에 달했다. 2016년 1월 제주에서는 하루 동안 12㎝의 눈이 쌓이는 폭설이 발생해 피해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엘니뇨가 한반도 겨울 날씨에 미치는 영향이 일정하지 않고 여러 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올겨울 기온과 강수량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 많은 비에 대비해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시설물 관리와 안전 점검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