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안철수 "李, 국군이 지뢰로 발목 잃은 사고가 '재수없는 사고'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청와대가 공개한 국군의날 기념사 영문본의 표현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을 'unfortunate accident(재수없는 사고)'로 번역한 것이 북한의 도발을 희석시킨다는 지적이다.


이날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지뢰로 국군이 발목을 잃은 사고가 재수없는 사고입니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청와대가 북한의 공격(Attack), 습격(Assault), 도발(Provocation)은커녕 가해자의 책임을 지우고 재수없는 사고로 포장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 뉴스1


안 의원은 "어제 청와대 영문 홈페이지에 10월 1일 국군의날 기념사가 게시됐다"며 "이 대통령이 북한 지뢰로 우리 장병이 발목을 잃은 사건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것이 영문본에서는 'unfortunate accident', 즉 운이 나빠 벌어진 '재수없는 사고'로 작성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합동참모본부의 공식 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안 의원은 "합참은 이미 지난 5일 최종 조사에서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그렇기에 이재명 정부가 임명한 강경화 주미대사조차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거듭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합참은 지난 5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군 당국은 유엔군사령부와의 공동 현장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군이 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로 우리 장병들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안 의원은 청와대가 합참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북한의 책임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영문 표현을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그런데도 청와대는 열흘 가까이 지나 공개한 영문본에서 북한의 공격, 습격, 도발이라는 표현은커녕 가해자의 책임을 지우고 '재수없는 사고'로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러한 표현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책임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 8일 유엔에서 우리 대사가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자 북한은 '정동영 당국자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시인했다'며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방패로 삼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럼 다음에는 대통령 기념사의 영문본을 들이밀지 않겠느냐"며 "대한민국 대통령조차 '재수없는 사고'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책임을 회피할 것이 뻔하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글 말미에 "이 대통령,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맞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안보 인식과 청와대의 영문 기념사 작성 방식을 거듭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군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들이 다친 사건을 '불의의 사고'로 표현했다. 당시에도 국민의힘은 북한의 책임을 명시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