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소금 섭취를 무조건 줄이는 것이 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육류의 단백질이 뼈 구조 유지에 필수적이며, 나트륨 부족이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박미경 광지의원한의원 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미경TV'에서 뼈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주의해야 할 식습관을 소개했다.
박 원장이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혈액이 산성화돼 칼슘이 빠져나간다'는 통념이다. 과거에는 식품을 태운 뒤 남은 재의 성분을 분석해 육류가 체내 산도를 높여 뼈를 약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인체는 혈액의 산성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조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육류 섭취만으로 혈액이 쉽게 산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육류에 풍부한 단백질이 뼈 구조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뼈는 칼슘과 인 같은 무기질뿐만 아니라 콜라겐 등 유기질 성분으로도 이뤄져 있다.
콜라겐은 뼈의 유연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지키는 데 필요한 성분이다. 육류를 통해 공급받는 단백질은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의 공급원 역할을 한다.
박 원장은 "고기는 뼈를 지키는 좋은 재료다. 단순 단백질 공급원이 아니라 뼈의 그물망을 형성하는 콜라겐과 지용성 비타민, 카르니틴 같은 아미노산 등 핵심 영양소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최고의 뼈 영양 매트릭스"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나트륨 부족도 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55세 이상 성인 5200여 명을 약 6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를 언급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소금을 너무 적게 먹어 혈액 속 나트륨이 부족한 사람은 척추나 엉덩이뼈 골절 위험이 정상인보다 61% 높았다.
2011년 발표된 네덜란드 로테르담 연구에서도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정상보다 낮은 저나트륨혈증이 골절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저나트륨혈증은 단순히 음식을 싱겁게 먹어서만 생기는 현상은 아니다. 수분 균형의 변화, 특정 질환, 약물 복용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를 저염식 자체가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직접 근거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박 원장은 일본 연구진이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도 소개했다. 참가자들이 일정 기간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면서 칼슘과 마그네슘을 보충했지만, 소변을 통한 미네랄 배출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나트륨이 부족해지면 인체가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뼈에 저장된 미네랄을 사용하게 되고, 이것이 뼈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네랄이 듬뿍 들어있는 천연 소금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금과 고기를 충분히 먹는 것이 뼈를 튼튼하게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금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뼈가 반드시 튼튼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압 상승 등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이 증가할 수도 있다.
뼈 건강을 위해서는 특정 식품을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많이 먹기보다 적절한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D를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