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15일 국내 증시가 초강력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6∼7%대 급락하며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2.41포인트(7.36%) 급락한 5566.40을 나타냈다.
장 시작은 전장보다 335.80포인트(5.59%) 내린 5673.01로 출발했으나 이후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55.08포인트(6.69%) 하락한 768.80을 기록하고 있다.
급격한 하락세에 양 시장에서 연이어 서킷브레이커가 가동됐다. 오전 9시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먼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5분 뒤인 오전 9시12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양 시장에서 같은 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7월29일 이후 약 두달 만의 일이다.
투자 주체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째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며 1조449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에 맞서 개인 투자자는 4313억원, 기관은 8907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전날 밤 뉴욕증시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AI 투자 회의론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여기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8조5000억달러의 매출이 필요하지만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00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AI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우려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6% 이상 떨어지며 공모가 아래로 내려앉았다.
국내 대형주들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8.62% 하락한 21만2000원을, SK하이닉스는 10.50% 폭락한 127만 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