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유리의 성' 日 순정만화 개척자 와타나베 마사코 별세... 향년 97세

일본 순정만화계의 거장 와타나베 마사코가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와타나베가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29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대 데뷔한 이후 반세기 넘게 펜을 놓지 않으며 순정만화의 기틀을 다진 1세대 작가다.


고인은 1960년대 '백마의 소녀', '어머님' 등을 발표하며 모녀와 자매 간의 유대를 섬세하게 포착해 독자층을 사로잡았다. 서구를 무대로 펼쳐지는 로맨스를 화려한 화풍으로 구현해 소녀 만화의 황금기를 열었다.


(왼쪽부터) 와타나베 마사코 / 교도 자료사진, 만화 '유리의 성' 표지 / 아마존 재팬


대표작은 1970년대 초반 연재한 '유리의 성'이다.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두 소녀의 운명과 인간 내면의 선악 갈등을 치밀하게 엮어내 큰 인기를 누렸다.


해당 작품으로 1971년 제16회 쇼가쿠칸 만화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정식 번역 출간 전 해적판으로 유통되며 순정만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다.


순정 장르에 머물지 않고 과감한 변신도 시도했다. 천진난만한 연쇄 살인마 소녀를 다룬 '성 로잘린드'로 서스펜스 호러 장르를 개척했고, 1993년부터 2011년까지는 중국 고전 '금병매'를 성인 만화로 각색해 장기 연재했다.


만화계에 남긴 족적을 인정받아 2002년 일본만화가협회상 문부과학대신상을 받았으며, 2006년에는 일본 여성 만화가 최초로 훈장인 욱일소수장을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