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현대차, 인도 진출 30년 만에 수출 400만대... 세 번째 생산공장 '푸네 신공장' 준공

현대자동차가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세 번째 현지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인도 자동차 산업 최초로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2032년까지 155억달러(약 20조7000억원)를 투자하며 인도를 글로벌 생산·수출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푸네 신공장은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한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재구축한 생산시설이다. 해당 공장은 2020년 가동을 중단했으나 현대차의 인수와 시설 개선을 거쳐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탈바꿈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수네트라 파와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부총리,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주총리, 현대차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CEO 등이 행사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다. 현대차는 이를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한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생산체계도 구축한다.


푸네공장 가동으로 현대차의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첸나이 1·2공장 82만4000대와 푸네공장 17만대를 합쳐 99만4000대로 늘었다. 2030년 푸네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114만4000대까지 확대된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43만1000대를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의 현재 인도 생산능력은 142만5000대다. 푸네공장 1단계 증설이 마무리되는 2028년에는 그룹 차원에서 연간 1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푸네공장의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베뉴'다. 현대차는 이 차량을 인도 내수시장뿐 아니라 멕시코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푸네공장 가동으로 기존 첸나이공장의 전기차 생산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지 전략차종인 베뉴 생산을 푸네공장이 전담하면서 첸나이공장은 전기차 생산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푸네공장 차체 공정에 투입한 산업용 로봇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현재 인도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 5와 크레타 일렉트릭에 이어 2027년 1분기 현지 전략형 소형 전기 SUV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공장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품질검사 시스템과 산업용 로봇도 도입했다. AI가 차체 패널의 미세한 균열을 찾아내고, 산업용 로봇 200여대가 차체 용접 작업을 담당한다. 직원 교육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중장기 투자도 추진한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13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총 155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투자 대상은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현지 부품 공급망, 미래 모빌리티 사업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기술연구소의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협력업체와 공동투자를 확대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일 방침이다.


현지 이륜차 제조업체 TVS와 추진하는 전기 삼륜차 사업도 투자계획에 포함된다. 현대차는 TVS와 전기 삼륜차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 투자를 관리하기 위한 현지 투자 전문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푸네공장에서 조립한 베뉴를 현지 직원이 검수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라는 성과도 거뒀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산업에서 단일 제조사가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6년 5월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현지 전략차종 쌍트로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도의 도로 여건을 고려해 최저 지상고를 높이는 등 현지 환경에 맞춘 차량 개발에 주력했다.


이후 인도 내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면서 2010년 누적 수출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20년 300만대를 달성했다. 올해는 400만대를 넘어섰다.


가장 많이 수출한 차량은 그랜드 i10으로 약 175만7000대를 기록했다. 이어 엑센트 약 67만9000대, 쌍트로 약 63만7000대 순이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에서 연간 60만대 안팎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첸나이공장은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연간 약 18만대를 수출하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30년까지 수출 비중을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의선 회장은 푸네공장 준공식에서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대차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