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잠실구장 마지막 LG·두산 라이벌전... 생일날 홈런 친 오스틴이 승부 갈랐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잠실구장에서의 마지막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LG는 두산을 4대1로 제압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서울 라이벌 대결은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룰에 따라 4위 LG는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오스틴 / 뉴스1


반대로 5위 두산이 이기면 15일 2차전을 치러야 한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 번 더 라이벌전을 펼칠 기회를 잡아야 했지만, LG의 승리로 이날 경기가 두 팀의 마지막 '잠실 더비'로 기록됐다. LG는 17일부터 정규시즌 3위 KIA와 5전 3선승제 준PO를 치른다.


경기는 1회말부터 LG 오스틴 딘의 방망이가 작열하며 흐름을 탔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오스틴은 두산 에이스 곽빈의 6구째 시속 128㎞ 커브를 포착했다.


타구는 119m를 날아가 좌측 담장을 가뿐히 넘겼다. 정규시즌 곽빈을 상대로 9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던 오스틴은 가을야구에서도 천적의 모습을 이어갔다.


오스틴 / 뉴스1



이날 33번째 생일을 맞은 오스틴은 올 시즌 가을야구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과 팀에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LG의 가을야구 상징인 유광 점퍼를 입고 잠실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노란 응원 수건을 흔들며 환호했다.


오스틴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와 '오늘의 타격감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그는 "한 지붕 아래 라이벌을 꺾어 기쁘고, 광주에서 이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2-0으로 앞선 7회초 위기를 맞았다. 선발 카라스코가 세베리노와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리자 LG는 존 케네디를 마운드에 올렸다.


케네디는 김민석을 삼진으로 제압했으나,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박해민 / 뉴스1


이 절체절명의 순간 '캡틴' 박해민이 나섰다. 대타 양석환이 중견수 방향으로 날린 큰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낸 '수퍼캐치'였다.


7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두산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한 LG는 8회말 기회를 살렸다.


송찬의의 안타와 구본혁의 희생번트, 박동원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신민재가 정교한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추가했다. LG는 이어 상대 폭투로 4점째를 추가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뉴스1


LG 선발 카라스코는 이날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3회부터 5회까지 9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두산 선발 곽빈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0-2로 뒤진 2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홍창기와 박해민, 오스틴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포효하는 등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곽빈에게는 1회에 허용한 홈런 한 방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MBC(LG)와 OB(두산) 시절인 1982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두산이 406승 22무 373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마지막 승리의 주인공은 LG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