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내 집 마련' 꿈 같으니 이렇게라도…'미니어처' 열풍에 씁쓸

손바닥 크기 가구와 집을 직접 만드는 미니어처 취미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현실에서 집 마련이 어려워진 젊은 세대가 작은 세계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한국경제가 인용한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초소형 공예품 수집 및 제작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의 미니어처 판매업체 미니어처스닷컴의 순매출은 최근 2년 사이 세 배 이상 급증했다. 국제미니어처공예가협회(IGMA)는 올해 미니어처 제작 강좌 신규 수강생이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미니어처 열풍의 주역은 MZ세대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던 시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어린 시절 즐기던 취미를 다시 찾았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같은 SNS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미니어처 작품들이 화제가 되며 인기에 불을 붙였다.


불확실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도 작용했다. 미니어처 속 세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만들고 조정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선진국의 치솟은 부동산 가격과 연결 짓는 해석도 제기된다. IGMA의 오드리 트립 디렉터는 "실제로는 소유할 수 없는 집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베스트 인 미니어처' 시즌2 우승자 해나 레몬은 "큰 꿈의 집을 살 여유는 없지만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니어처는 역사적으로 사회 변화가 큰 시기마다 유행했다. 16세기 대항해 시대와 산업혁명기에 세상이 급격히 확장되자 미니어처가 인기를 끌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베트남전쟁으로 혼란스럽던 1970년대 미국에서도 미니어처 붐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