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시어머니가 일주일간 머물며 맞벌이 며느리에게 새벽밥 차리기와 출산을 강요해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80대 시어머니의 일주일 방문 기간 동안 가치관 차이로 깊은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며느리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 부부는 나이가 있는 편이며 남편이 집안의 늦둥이 막내라 시어머니와의 연배 차이가 상당했다. 시골 출신인 80대 시어머니는 남녀 역할이 엄격히 나뉘던 시대를 살아온 인물이었다.
갈등은 첫날 이른 새벽부터 불거졌다. 남편이 오전 5시 출근을 위해 새벽 4시 20분경 일어나 간단히 식사를 챙겨 먹으려 하자, 시어머니는 "남자가 든든하게 먹어야 일한다"며 며느리가 일어나 상을 차려내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A씨가 "새벽 4시 30분이면 저도 자야 출근한다. 일주일간 어머니가 남편 밥을 챙겨달라"고 응수하자 시어머니는 직접 반박하지 않는 대신 뒤에서 불만을 쏟아냈다.
가사 분담을 둘러싼 실랑이도 이어졌다. 식사 도중 남편이 부족한 반찬을 나르려는 A씨를 도우려 하자 시어머니는 "애미야, 애비 국 더 줘라"라며 남편을 앉히고 며느리에게 일을 몰아줬다.
저녁 식사 후 남편이 TV를 본 뒤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서자 "옛날에는 남자가 부엌에 가지도 않았다.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에게 일을 시킨다"며 혀를 찼다.
갈등의 정점은 자녀 문제였다. 부부는 나이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자녀를 갖지 않기로 합의한 '딩크족'이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거실에서 남편을 붙잡고 "왜 생각이 없냐. 쟤가 노산이라 산부인과에서 애 못 낳는다고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방에서 대화를 듣던 A씨가 "방에서 다 들린다. 제 탓이 아니다"라고 짚고 들어가자 시어머니는 "귀도 밝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귀가 당일까지 이어진 시어머니의 당부는 스트레스를 더했다. 짐을 싸서 떠나던 시어머니는 A씨에게 "고생했다"면서도 "노산이라고 애 못 낳는 거 아니다. 걱정하지 말고 병원 다니면 된다"는 말을 남겼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령 시어머니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씁쓸함을 표했다.
댓글 창에는 "남편이 중간에서 방어해 줬으니 일주일이라도 버틴 것", "80대 세대관을 바꾸긴 어렵지만 맞벌이 현실을 무시한 처사는 답답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