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고양이로 오인됐던 동물이 멸종위기종 삵으로 밝혀져 화제다.
지난 11일 밤 서울 강동구 성내동 주민은 구청에 고양이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구청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동물을 살폈으나 눈에 띄는 외상이 없었다. 구청은 포유기 고양이이거나 부상이 확인돼야 구조 대상이라고 안내한 뒤 현장을 떠났다.
주민은 직접 동물을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그곳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고양이로 보였던 이 동물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이었다. 주민은 즉시 강동구청에 다시 연락해 보호를 요청했다.
구청은 삵을 인계받아 상태를 점검한 결과 몸이 야위고 탈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구청은 12일 삵을 서울대 야생동물센터로 보내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서울에서 삵이 구조된 사례는 올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발견된 삵은 성내동 인근 한강이나 성내천 주변에 살다가 도심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고양이들과 영역 다툼을 벌이다 공격받거나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시내까지 내려왔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삵은 고양잇과 포유동물로 집고양이와 생김새가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귀 뒤쪽의 흰색 반점과 얼굴·몸통의 독특한 줄무늬, 반점 패턴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는다.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채취·훼손·살해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강동구 관계자는 연합뉴스TV를 통해 "삵이 부상을 입었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처럼 보여도 시민이 직접 구조를 시도하지 말고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