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왕비의 방에 들어간다"...창덕궁 희정당·대조전 내부, 올해 첫 공개

조선 왕실의 은밀한 생활공간이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13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매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심화 해설 프로그램 '왕의 생활공간, 창덕궁 내전에 들다'를 진행한다.


하루 2회씩 총 열흘간 운영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희정당과 대조전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특히 왕비가 거처한 대조전은 올해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국가유산청


희정당과 대조전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일상을 보내고 국정을 처리하던 핵심 공간이다. 두 전각은 1917년 화재로 전소된 후 1920년 새로 지어졌다.


재건 과정에서 전통 한옥 구조에 근대식 설비와 자재가 결합되면서 조선 왕실 건축의 과도기적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됐다.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을 거쳐 근대에 이르는 왕실 생활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창덕궁관리소는 2019년부터 두 전각의 원형 복원 작업을 이어왔다. 지붕과 마루, 창호는 물론 벽지와 카펫, 전등에 이르기까지 1920년대 당시 모습을 최대한 재현하는 데 집중했다.


창덕궁관리소


희정당은 2022년부터 특별해설을 통해 일부 개방됐으나, 올해는 대조전까지 관람 범위가 확대됐다. 국가유산해설사의 전문적인 안내를 받으며 전각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


전각 내부에 걸린 회화 작품들도 관람 포인트다. 희정당에는 해강 김규진이 금강산을 그린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 모사도가 전시돼 있다. 대조전에서는 오일용·이용우가 그린 '봉황도'와 김은호의 '백학도' 영인본을 감상할 수 있다.


참가 자격은 만 19세 이상 성인이며, 회차당 24명까지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단 창덕궁 입장료는 별도로 내야 한다.


참가 희망자는 13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의 '통합예약' 메뉴에서 사전 응모하면 된다. 최종 당첨자는 16일 알림톡과 개별 문자 메시지로 통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