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청와대·경복궁 한눈에...서울 백악산, 1.32㎞ 새 탐방로 열린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사건인 1·21사태 이후 58년간 굳게 닫혔던 서울 백악산의 마지막 미개방 구역이 드디어 일반에 공개된다.


14일 국가유산청은 명승으로 지정된 서울 백악산 일원의 남서자락 탐방로 1.32㎞를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방은 백악산의 모든 주요 등산로를 하나로 연결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전망이다.


백악산은 1·21사태를 계기로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일반인의 접근이 전면 통제됐다. 이후 2020년 북측 한양도성 탐방길 2.2㎞가 첫 개방됐고, 2022년에는 남동자락 숲 구간 3.0㎞가 추가로 열렸다. 


백악산 3단계 개방 구간 주요 조망점 / 국가유산청


이번 3단계 개방으로 백악산에 남아 있던 마지막 통제 구역이 완전히 해제되면서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을 아우르는 완전한 탐방 코스가 완성됐다.


새롭게 개방되는 구간은 창의문에서 백악산 정상 방향의 첫 쉼터인 돌고래쉼터를 출발점으로 한다.


탐방객들은 이곳에서 인왕산과 남산, 청와대, 경복궁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이어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는 만세동방 약수터를 지나 1968년 북한 무장공비와 우리 군경의 치열한 교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1·21사태소나무까지 총 1.32㎞ 구간이 개통된다.


전체 탐방로 개방 현황 / 국가유산청


백악산 탐방로가 전면 연결됨에 따라 방문객들은 사적으로 지정된 서울 한양도성은 물론 부아암, 삼태성바위, 만세동방 약수터, 촛대바위, 법흥사터 등 산 전체에 산재한 역사문화유산을 제한 없이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백악산에 담긴 조상들의 생활상과 신앙, 역사의 자취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소나무 숲과 암석이 조화를 이룬 백악산을 걸으며 인왕산을 마주 보는 산세를 감상하고, 청와대와 경복궁·광화문에서 남산과 현대 서울로 이어지는 시원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