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설거지할 때 맨손으로 하세요?... 손 습진 부르는 생활 습관과 예방법

매일 하는 설거지 때문에 손 피부 보호막이 손상돼 습진이 생길 수 있다. 장갑 착용과 보습 관리가 중요하며, 증상이 지속되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식사 후 설거지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해야 하는 일이다. 장갑 착용이 귀찮아 맨손으로 처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세제 때문에 손이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해진 손 피부를 방치한 채 맨손 설거지를 지속하면 습진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물과 세제에 손이 자주 노출되면 피부 표면의 보호막이 훼손된다. 특히 따뜻한 물에 손을 오래 담그거나 세제를 묻힌 상태로 설거지를 이어가면 피부 속 수분과 지방 성분이 빠져나간다. 


보호막이 약화되면 사소한 자극에도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흐르는 손습진으로 악화될 수 있다.


뉴질랜드 연구팀이 2018년 국제학술지 《국제 직업·환경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Health)》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청소 노동자 425명과 일반 근로자 281명의 피부염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3개월간 손이나 팔에 피부염이 있었다는 응답은 청소 노동자가 14.8%로 일반 근로자(10.0%)보다 높게 나타났다. 피부 보호막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수분 손실량 역시 청소 노동자에게서 더 많이 측정됐다.


설거지 시에는 맨손보다 고무장갑 등 방수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갑 내부로 물이나 세제가 침투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설거지를 끝낸 뒤 손을 대충 털고 다른 작업으로 넘어가는 습관도 문제다. 손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피부가 젖었다 마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피부 장벽에 무리가 간다. 특히 반지를 낀 상태로 설거지하면 반지 아래 부분이 계속 축축한 상태가 유지돼 피부염이 생기기 쉽다.


손을 씻은 후 피부가 젖은 상태로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자극이 적은 순한 세정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 전에는 반지를 빼두고, 작업이 끝나면 마른 수건으로 손가락 사이까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권장한다.


손이 거칠어졌다고 느껴진다면 피부가 건조해졌다는 경고 신호다. 영국 연구팀은 2010년 국제학술지《영국피부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건강한 성인 13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2주간 하루 15번 손을 씻었으며, 보습제 5종 중 하나를 사용하거나 비누만 사용했다.


비누만 사용한 참가자는 손습진 중증도 점수가 2주 후 뚜렷하게 악화됐지만, 보습제를 사용한 참가자는 점수 변화가 없었다. 보습제 3종은 피부의 수분 손실도 감소시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보습 관리를 해도 손이 붉고 가려운 증상이 지속되거나, 피부가 깊이 갈라지고 물집과 진물이 발생하면 보습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손습진은 방치하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고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수면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