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그우먼 이성미가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해 13년 전 세상을 떠난 울랄라세션 리더 고(故) 임윤택과의 애틋한 인연을 공개했다. 암 투병 동지였던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과 이성미가 임윤택을 위해 올렸던 간절한 기도 내용이 공개되며 뭉클함을 안겼다.
이성미와 임윤택의 만남은 임윤택의 매니저가 먼저 요청하며 시작됐다. 이성미는 "윤택이가 교회를 다니다가 떠나게 됐고, 방황하던 중 몸이 많이 아팠다"며 "매니저가 한번 만나달라고 해서 암 투병 경험이 있는 고(故) 김자옥 선배와 함께 갔다"고 밝혔다. 당시 이성미는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이라 암에 대해 잘 몰랐지만, 김자옥과 임윤택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깊이 공감했다고 한다.
갓난 딸을 둔 임윤택의 상황은 이성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이성미는 "집에 돌아와서 '하나님, 윤택이를 살려주십시오. 저를 빼시더라도 이 아이를 넣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가 너무 어렸고 저는 살 만큼 살았으니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성미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성미는 "방송을 하는데 유방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일 먼저 윤택이에게 전화해 '윤택아, 암이래'라고 했더니 '집사님, 우리 동기가 되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수술 날짜와 검진 날짜를 공유하며 웃고 떠들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임윤택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이성미는 "어느 날 윤택이가 '선배님, 저 예배드리고 싶어요'라고 하더라"며 "병실에 있을 때 조정민 목사님께 급하게 연락했더니 직접 오시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윤택이 직접 고른 찬송을 부르고 예배를 드린 다음 날 저녁, 이성미는 임윤택이 세상을 떠날 것 같으니 빨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성미는 "가는 내내 엄청 속상해서 울었다"며 "'하나님, 이렇게 빨리 데려가시면 어떡하느냐. 윤택이 아이도 어린데 살려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임윤택이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성미는 처음에는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원망했다. 살려달라고 기도했는데 낫지 않았고, 저는 암에 걸렸다. 제 안의 감정이 뒤죽박죽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상을 떠난 임윤택의 얼굴을 본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이성미는 "윤택이를 봤는데 너무 밝게 웃고 있더라"며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살려달라고 했지만 아파서 고통스럽게 죽는 것보다 이렇게 활짝 웃을 수 있다면 이것도 막지 말아야 하는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성미는 "우리는 사는 게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한다. 기도했더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아름답게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죽음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성미는 "너무 멀쩡하다"고 밝혔다. 또한 "누구나 언젠가는 떠나지만 자신은 늦게 갈 것처럼 생각한다. 저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루 24시간을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살다가 가겠다고 생각한다. 하루만 사는 것처럼 사니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윤택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서 울랄라세션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위암 투병 중에도 무대에 올라 희망과 감동을 전했으나, 2013년 2월 11일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임윤택은 2012년 결혼해 같은 해 딸을 얻었으며, 어린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